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실크로드여행기)
천지의 푸른 숲과 물 신기한 광경
하사크족들 파오에서 유목생활
기사입력: 2008/11/14 [08:47]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장성운 편집이사
 
    
중국에는 천지가 두 군데 있다. 하나는 단군이 나라를 세운 북한의 장백산맥에 걸쳐 있는 천지고 다른 하나는 천산 산맥에 있는 천지다.
  천산 산맥의 천지는 우루무치에서 버스로 약 2시간 반 정도 걸린다. 우리로 보면 먼 거리지만 국토가 하도 넓어 이동시간이 많이 걸리는 중국에서 2시간 반은 지척이다.
  천산의 천지는 우루무치가 자랑하는 관광지다. 그도 그럴 것이 우루무치 인근에서는 호수와 나무 그리고 나무가 있는 산을 보기가 힘든데 이곳에 가면 이들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루무치에서 천지가 있는 천산 아래까지 가도 가도 황량한 들판이다. 사방을 둘러  보아도 물이라고는 한 방울도 볼 수 없는 황량한 들판을 버스는 장애물이 없어서인지 아스팔트길을 따라 잘도 달린다.
  들판 위에 간혹   무덤이 있는데 이것은 회족들의 무덤이다. 봉분 역시 바싹 마른 흙으로 쌓여만 있지 잔디가 없어 을씨년스럽다.
  신기한 것은 이처럼 황량한 들판이 계속되다가 천지가 있는 산 아래에 오면 푸른 숲이 보이고 맑은 물이 흐른다는 것이다.
  사막위로 난 길을 달리다  천지'라고 쓰인 안내판을 지나면 바로 계곡이 있고 물이 세차게 흘러내린다. 두 시간 넘게 모래가 휘날리는 민둥산만 보고 사막만을 달려온 사람들에게는 신기한 광경이다. 더욱이 계곡으로 흐르는 물은 천산의 눈이 녹은 물이기 되어 색깔이 투명하고 차다.
  물 한 방울 생산하지 못하는 우루무치가 물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은 이처럼 천산에서 흘러온 물이 도심으로 흘러들기 때문이다. 산록에는 풀을 뜯는 양떼들이 많고 가끔 이들이 길 위로 내려와 길을 막는다. 주위경관이 아름답기 때문인지 이곳에서 보면 하늘도 청명하다.
  산으로 들어가면 몽골에서 많이 보았던 겔이 곳곳에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몽고에서는 겔로 불리는 이동식 건축물을 이곳 중국에서는  파오'라고 부른다. 겔과 파오는 외형은 물론이고 내부 용도도 별 차이가 없다.
  파오는 오랫동안 천산을 지켜 온 하사크 족들이 주로 사용하는데 요즘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숙소로 빌려주기도 한다. 중국 정부는 하사크 족들에게 도심에 나와서 살기를 권유하지만 이들은 이곳을 떠나기를 거부하고 계속 조상들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의 생활은 여행객들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받는 돈과 또 양을 키워서 버는 돈으로 유지된다. 우리들이 보기에는 떠돌이의 불안한 유목민 생활이지만 그들에게는 이 보다 자유로운 생활이 없다.
  맑은 물이 콸콸 쏟아지는 협곡을 돌아돌아 올라가면 산속에 주차장이 있다. 주위 산들을 한 눈에 굽어 볼 수 있는 이곳에 도착하면 버스 정류장과 케이블카 선탑장이 있다.
  이곳은 우루무치와는 기온 차가 심하다. 우루무치에서는 짧은 팔의 티셔츠만 입어도 괜찮았는데 이곳은 아직 겨울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도 기온이 확 떨어져 파카를 걸쳐야 한다. 주차장에는 상점들이 많다. 중국이 옛날과 다른 것이 있다면 상술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상점에 진열된 상품은 많았지만 이들은 관광객들에게 억지로 팔려고 호객 행위를 하는 상인들은 보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변했다. 상점 앞을 지나가면 상점 주인들이 직접 나와 서투른 한국말을 하면서 물건을 팔기 위해 힘쓴다.
  주차장 인근에는 식당도 많다. 특히 양고기와 이슬람인들 이 좋아하는  낭'이라는 빵을 파는 가계가 많다. 낭은 밀가루 반죽을 화로에 넣어 구운 빵으로 맛이 단백 해 한국인들의 식성에 맞다. 낭을 먹을 때 함께 나오는 양 스프도 구수해 우리 입에 맞아 이 때문에 실크로드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은 기름기와 향로가 많이 뿌려져 우리 입에 맞지 않는 중국 음식 대신 낭으로 배를 채우기도 한다.
  낭은 변질이 되지 않아 오랫동안 집에 두고 먹어도 괜찮다. 이 때문에 지난번 사천성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재민들을 위해 신강성은 10만 여개의 낭을 사천성에 보내기도 했다.      
  평지와는 기온차가 심한 이곳은 미쳐 겨울옷을 준비해 오지 못한 여행객들에게 두툼한 겨울옷을 빌려줌으로써 버는 돈이 적지 않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