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핀 꽃’ 그 곳에 가면
[울산여성신문 원덕순 기자] 대한민국신예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경화 작가를 만나기 위해 찾아온 ‘남구 북부순환도로 52’에는 야생화가 반겨주고, 커피와 차향이 코 끝에 스며드는 ‘드레핀 꽃’ 카페가 반겨주었다.
무엇보다 꽃, 분재 수목과 어우러진 인형 테라코타 작품들이 눈을 확 끌어당긴다. 모두 한데 어우러져 편안하고 아름답다.
야생화와 도자기, 그중에서도 이야기가 담겨있고 아기자기한 스토리가 있는 인형도자기, 도자기 교육장, 인형 테라코타 전시공간... 차 향까지 두루 갖추어 인형작품들 만치 소담스럽다.
수상 작가를 통해 인형작품들도 만나본다.
▲ 대상작품 ‘파리 컬랙션’... 파리에 직접 갈수는 없지만 상상속의 패션쇼를 하는 장면연출, 각 모델들의 동작과 표정, 분위기들을 표현 ©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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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대상 수상을 축하드리고 테라코타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했는데... 테라코타에 대해 설명 좀 해주시죠.
“데라코타는 찰흙을 빚어서 구워 작품을 만들어내는 모든 조소의 총칭이지만 도자기분야의 한 분야로 분류하기도 합니다.
도자기가 1300도 이상 온도에서 구워내는데 비해 테라코트는 찰흙을 800도 정도에서 구워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건축자재, 석관그림 등에 사용했는데 현대는 인형, 소형 조형물 등으로 작품의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작품활동을 하셨는지...
“25년 전, 1998년 우연히 전시회에 갔다 입문을 하게 됐는데...취미로 시작한 테라코타가 제 삶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작품을 만들다 보면 시간이 언제 지났는지도 모르고 제 작품 속 스토리에 빠져듭니다”
작가는 이 테라코타 작품활동으로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사실이 그랬다. 그를 아는 지인들은 이경화 작가를 두고 “테라코타에 미친 사람”이라고 말했다.
밤낮 없이 작품에 매달려 열중하는 그를 보며 “대상 수상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작가 스스로도 매일 일기를 쓰듯 밤도 모르고 작품에 매달렸단다.
▲ 모녀상...엄마가 딸에게 책을 읽어주며 인생을 이야기하는 모습 © UW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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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안의 자신을 끄집어내는 작업이었고 그래서 작품들이 자신의 분신처럼 작가를 닮았다는 평을 듣는다.
그를 도자기로 이끈 최량 작가는 “작품이란 작가의 내면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는데, 그의 인형 작품은 선과 표정이 내면의 이야기를 잘 표현해주며 작품설명을 듣고 있으면 작가가 꾸는 꿈을 잘 꺼내고 그 꿈은 작품에서 인형의 표정과 동작, 몸짓 등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도록 작품에 옷을 입히고 있어서 작가의 탁월한 예술성이 뛰어납니다” 라고 말한다.
그랬다. 작품 하나하나의 스토리, 작품이 보여주고 말하고자 하는 내면이 그대로 드러나 보는 사람의 감성과 감정을 포근하게, 촉촉하게 혹은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이번 출품에서 대상 수상을 예상하셨는지?
“전혀 꿈꾸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흙으로 빚고 굽고 작업에 빠져 스스로 행복하게 작품활동을 했는데...큰 영광이었습니다”
작품에서 보여주는 인성만큼 소박하고 겸손하다.
현재는 남구 무거동에서 평소 해오던 야생화와 작품전시할 갤러리, 교육장이 협소해서 울주군 다계리에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행복을 알려준 테라코타 인형을 통해 삶의 이야기를 끄집어내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행복한 웃음을 짓게 할 작품들을 만들며, 후배들을 잘 지도해 그들도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꿈을 꾼다고 말하는 이경화 작가는 무한한 행복을 나누는 작가이자 행복전도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