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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여행기)
화염산, 소설 『서유기』의 무대로 유명
중국 고대 시문에도 여러번 등장
기사입력: 2008/12/31 [12:3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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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운편집이사
   
   
투루판 분지 중앙에 있는 화염산은 사막 중에서도 가장 기온이 높다. 화염산의 동서 길이는 100km, 남북 너비는 5~8km고 해발 평균 500m정도가 된다. 화염산은 산이 붉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화염산은 두 개의 얼굴을 보인다. 우루무치에서 투루판으로 들어오는 큰 길 옆은 사람의 근육질처럼 산이 튀어 나와 산이 힘차 보인다. 그러나 천불동 가까이 있는 산은 아주 부드러운 모래로 덮여 있다. 
  첩첩이 솟아 있는 산봉우리들은 신비로움을 주지만 풀이 전혀 없는 산은 삭막하기 그지없다.
  이 산이 화염산으로 불린 것은 여름이 되면 뜨거운 태양 아래서 불기둥처럼 열을 품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여름이 아닌 때에는 오히려 산이 불에 탄 것처럼 보여 붉기 보다는 검은 느낌을 준다.
  화염산이 유명하게 된 것은 이 산이 명대의 작가 오승운이 지은 소설 『서유기』의 무대가 되면서 부터다. 서유기를 보면 삼장법사 현장이 제자인 손오공과 사오정, 저팔계를 데리고 서역으로 가던 중 바로 이곳을 지날 무렵 불산이 가로 막아 더 이상 갈수 없게 된다. 이 때 손오공이 꾀를 내어 화염산의 불을 끄고 비를 내리게 할 수 있는 요괴 마찰녀와 그녀의 남편 우마왕을 물리치고 삼장법사를 모시고 무사히 이곳을 통과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우루무치에서 투루판으로 가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이 소설의 내용을 생각하면서 화염산을 지나갈 때 차에서 내려 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차에서 내려 보면 이곳이 과연 화염산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8~9월 이곳의 온도는 40도를 훨씬 넘는다. 그리고 산에 오르기 위해 찻길에서 산이 있는 곳으로 접근을 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찻길에서 산이 있는 곳까지는 걸어서 사막 길을 10~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화염산에는 서유기의 장면을 묘사한 전시관이 두 곳 있다. 하나는 우루무치에서 투루판으로 가는 큰 길 옆에 있고 다른 하나는 천불동 입구에 있다. 찻길 옆 전시장은 담을 둘러놓고 제법 시설을 잘 해 놓았지만 일부러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
  천불동 부근에는 당의 스님이 서역으로 경을 구하러 가는 대형 석고상이 세워져 있고 넓은 실크 전시관도  있다. 이 전시관에는 서유기 얘기 외에도 화염산과 관련된 전설과 신화를 생동감 있게 재현해 놓았다. 그러나 천불동을 찾는 사람들 중에도 이 전시관을 들리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천불동 입구에 있는 화염산은 고운 모래로 덮여 있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한번 쯤 산에 오르고 싶어 한다. 그리고 산 아래에는 화염산이라는 비석이 있어 이를 무대로 사진을 찍는다.
  산은 바로 비석 뒤에서부터 시작이 되기 때문에 오르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모래가 너무 부드러워 발자국을 띠는 것이 쉽지 않다. 더욱이 무더운 여름날에는 뜨거운 지열 때문에 걷는 것이 쉽지 않아 정상까지 오르는 사람이 드물다.
  그러나 이 산에는 사람들이 오른 흔적을 보여주는 길이 많아 평소 이곳을 오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이한 것은 비석이 있는 뒷산이 부드러운 모래로 덮여 있는데 반해 다른 산은 역시 근육질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화염산은 중국 고대 시문에도 여러 번 등장한다.  당 때 잠삼(岑參)은 「적정(赤亭) 입구에 치솟은 화산, 5월이면 불 구름이 두텁다. 구름이 만산을 가리고 거치지 않아 날 짐승들이 감히 근접을 못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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