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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여행기)
돈황의 또 다른 자연 명승지 명사산
날씨 때문에 일출 보지 못해 아쉬움
기사입력: 2009/02/19 [17:3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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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운 편집이사
▲     모래소리로 유명한 명사산은 돈황의 또다른 관광지로 매일 많은 관광객들을 받아들이고 있다
명사산(鳴沙山)은 돈황의 또 다른 명승지다. 명사산은 모래로 만들어진 산이다. 명사산이란 이름은 모래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명사산은 돈황에서 남쪽으로 5km 정도 거리에 있다. 이 산은 고운 모래와 돌이 퇴적되어 형성되었다고 한다. 동서 40km. 남북 20km 정도 되는 이 산의 모래가 희고 가늘다. 낮에 이 산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돈황 시내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보는 돈황은 푸른 숲이 우거진 오아시스다. 꽃이 피고 들판으로 이루어진 돈황시가 흡사 신기루처럼 보인다.  
 사막의 모래바람은 하루 밤에 산을 만들기도 하고 흔적 없이 사라지게도 한다. 그러나 명사산은 이런 사막의 바람 속에서도 자취를 감추지 않고 수 천 년의 세월을 버티어 온 것이다. 막고굴 역시 이 모래산 한편에 있다. 막고굴은 모래가 굳어져 형성된 역암이기 때문에 석굴이 가능했다. 명사산이 유명한 것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아름다운 풍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모래가 우는 산’이라는 이름이 알려지면서다. 바람이 강하게 우는 날에는 명사산 모래가 소리를 내는데 많은 사람들은 이 소리를 운다고 생각한다.

강풍이 부는 날에는 명사산의 모래소리가 흡사 천둥소리처럼 들린다는 얘기도 이곳에서 전해오고 있는데 이것은 아마 과장된 표현인 것 같다. 대신 심한 바람이 불면 모래산이 거대한 소리를 내고 가벼운 바람이 불 때면 흡사 관현악이 연주하는 것 같은 소리를 낸다고 한다.    명사산 모래는 물기가 없어 미세하고 가볍다. 오늘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명사산 에 오른 후 중간지점에서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데 이 때 휘파람 소리 같은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된다. 사람들은 이 소리가 태양열에 달구어진 모래알이 마찰을 일으키면서 내는 소리라고 말한다.

사진을 통해 보는 명시산은 대단히 아름답다. 뒤로는 모래 산이 있고 하늘에는  새털구름이 보이고 그 앞으로 낙타들이 방울 소리를 딸랑거리면서 걸어가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곳에 와 보면 명시산은 이처럼 아름답지만은 않다. 매일 수 천 명의 관광객들이 찾아 들기 때문에 이들을 실어 나르는 낙타들 때문에 저자거리 처럼 붐빈다. 더욱이 이들 낙타들이 쏟아내는 배설물로 악취가 풍긴다. 이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은 낙타를 타지 않고 이 산을 도보로 오른다. 도보로 오를 때는 반드시 신발에 모래가 들어가지 않도록 각반을 차야 한다. 각반을 차지 않으면  모래가 미끄러지고 발목이 모래에 묻혀 힘들다.

명사산 입구에 도착하니  관광객들이 많다. 중국은 관광지 어디를 가나 사람들이 많다. 옛날에는 외국인들이 많았지만 요즘은 중국 경제가 나아지면서 관광지를 찾는 중국인들도 많다.

관광지를 찾는 중국인들의 특징은 질서가 없다는 것이다. 명사산만 해도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표를 사야하고 또 모래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각반을 사서 발에 걸쳐야 한다. 그런데 표를 사는데 차례가 없고 각반을 걸치는데도 질서가 없다. 역사학자들은 머지않아 중국이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 매사에 기초 질서가 확립되어 있지 않는 이들의 행동을 보면 이들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고 또 선진국 대열에 끼일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이처럼 무질서한 중국인들이지만 돈을 버는데는 악착같다. 명사산만 해도 관광객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관광객들의 허락도 없이 이들을 따라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중국인들이 많다.  나중에 이들은 관광객들이 관광을 마치고 나올 때 문 앞에 사진을 전시해 놓고 돈을 받는다. 물론 관광객들 중에는 중국인들 멋대로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구입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주인을 못 찾아 버려지는 사진들도 많지만  이에 개의치 않는 사람들이 중국인이다.

명사산에서 썰매를 타기 위해서는 표를 파는 입구에서 낙타를 타고 월아천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명사산 입구에서 월아천이 있는 곳까지는 낙타를 타고 겨우 10여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낙타를 타기 위해 표를 사면 한 때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사막을 횡단했을 낙타들이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무거운 짐 대신 사람을 등에 얹어야 하는 낙타들은  길이 잘 들여져 사람이 가까이 가면 긴 무릎은 모래위에 꿇고 사람이 등에 타기를 기다린다. 낙타 등에서 내리면  모래 길이 되어 걷기가 힘이 든다. 모래산 아래에 텐트가 있는데 모래 길을 걸어 이곳에 가서 썰매를 타기 위한 표를 산다.

썰매를 타기 위해서는 모래산 중턱까지 걸어 올라가야 한다. 중턱까지는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지만 계단이 너무 좁아 오르는데 힘이 든다.

모래산은 높은 편이지만 썰매를 타면 약 3분 정도면 평지로 내려온다. 썰매를 타면서 혹 모래 속에서 무슨 소리가 들려오는지 귀 기울여 보지만 썰매는 이런 소리를 느끼기도 전에 평지에 도착한다.

명사산의 또 다른 아름다움은 이 산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보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일행이  묵은 숙소에서 명사산이 가까워 혹 모래산에서 또 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을까 기대 했지만 날이 맑지 못해 아름다운 일출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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