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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치
울산정치프리즘-한나당의 분열
당의 분열로 동지가 적이 되는 일 없어야
기사입력: 2008/04/02 [11:0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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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운 편집이사

대선에서 국민의 압도적인 지지로 정권교체를 이룩했던 한나라당이 총선에서는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친박’계가 공천에 반발해 목소리를 높이더니 드디어 이번 총선에서 ‘친박연대’라는 이름으로 후보들을 내어 놓았다.

‘친박연대’ 후보들은  자신들이 이번 총선에 나서게 된 것이 한나라당의 잘못된 공천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공천 과정에서 당초 박근혜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이명박 계열 위주로 공천을 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따라서 이번 공천을 인정할 수 없고 공천과정에서 억울하게 낙선 한 인물들이 출마,  당의 잘못된 공천을 심판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일어난 갈등을 보면 ‘친박연대’가 총선에 끼어드는 것을 나무랄 수만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 때문에 생겨날 수 있는 정치적 불신이 문제다. 울산만 해도 ‘친박연대’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한나라당의 압승이 예상되었으니  ‘친박연대’ 출현 후 한나라당 후보의 입지가 좁아져가고 있다.

울산에서 ‘친박연대’ 후보가 나선 선거구는 북구와 동구 2개 선거구다. 남구 갑에서도 이수만 씨가 당초 ‘친박연대’의 깃발을 올렸으나 하루 만에 철수했는데 이에 대한 배경이 분명치 않아 선거기간 내내 얘기꺼리가 될 것 같다.

우리 헌정사에서 지금처럼 총선에서 여당이 둘로 나누어진 적이 있었다. 4. 19 혁명 후 치러진 5대 총선에서 국민들은 민주당을 적극 지지해 민의원의 경우 전체 의석 233석 중 민주당이 175석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 선거에서 특이했던 것은  민주당 공천에서 낙선된 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다.

당시 민주당은 4. 19혁명 덕택으로 총선에서 압승할 기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자 당이 신파와 구파로 나누어져 싸웠고 총선에서는 신파와 구파 후보들이 함께 나와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민주당은 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사람들의 출마를 막기 위해  당 공천 없이 선거에 나선 후보들을 일괄 제명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서도 자유당의 몰락으로 민주당은 다수당이 되었다. 그러나 총선 후 당내에서 분당 얘기가 자주 거론되더니 결국 구파가 당을 뛰쳐나왔고 이후 계속 다투다가 결국 군사혁명으로 민주당은 하루아침에 무너지고 말았다.

이런 불행한 우리 헌정사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한나라당 역시 총선이 끝나면 ‘이명박계’와 ‘친박연대’가 갈라서는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고 있다. 당이 분열되면 정치가 불신을 받고 당원들이 갈등을 겪게 된다. 울산만 해도 한나라당의 분열로 어제의 동지들이 오늘은 등을 돌려야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E 에이카는 “역사는 반복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런 좋지 않은 역사는 반복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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