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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한국가족모습 변하고 있나?
“여보… 아버지… 우리 대화해요”
기사입력: 2006/03/11 [14:5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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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아현 기자

글 싣는 순서
①부부ㆍ부모자녀관계
②아동ㆍ노인ㆍ환자돌봄
③가족의식 및 가치관
 
여성가족부는 전국규모의 가족조사를 통해 한국 가족변화를 측정하고 실효성 있는 가족정책을 수립키 위해 2005년 가족실태조사를 실시, 지난 3일 발표했다. 이에 본지는 ‘한국가족모습 변하고 있나?’란 주제로 3차례에 걸쳐 연속 기재한다.
 
자녀는 원하지만 여건이 허락 안돼
현재 배우자와의 혼인관계는 대부분 법률혼이나 초혼이라고 응답했으나 20대 응답자중 4.8%가 사실혼 관계라고 답변해 연령이 젊을수록 ‘동거’에 대해 허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20대의 경우 84.5%가 2명 이상을 이상적인 자녀수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20-30대 여성 절반정도는 ‘자녀양육과 교육비 부담’을 이유로 출산계획을 가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고 혼자서 ‘육아를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과 ‘일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서’ 출산계획을 포기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은 출산지원 여건만 만족되면 20-30대 여성의 절반가량(20대 63.5%, 30대 31.5%)이 자녀를 더 출산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역으로 생각하면 결혼 후 여성이 자녀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출산하지 않는 이유는 자녀를 더 출산하기에는 아직 우리나라 사회적 여건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저출산을 해소하는 대책으로는 ‘보육비용지원’(34.3%)에 대한 요구가 가장 높았으며, ‘현금지원(23.0%)과 ’사교육경감‘(20.2%)이 다음순으로 나타났다.
 
부부갈등, 홑벌이 가구가 더 많아
부부만족도는 30-40대보다 20대와 50대에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는 U자형을 보였으며 부부 간 갈등 중 맞벌이 가구보다 ‘홑벌이’ 가구가 부부갈등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시점 기준 한달 간 심각한 부부갈등을 경험한 부부는 19.3%로 그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남편 58.3%, 아내 56.8%), 음주ㆍ늦은 귀가ㆍ잔소리 등 배우자의 생활방식(남편 40.2%, 아내 46.2%)순이었다. 특히 연령별 차이는 가족관계 내에서 세대 차이를 발생시키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내 세대갈등을 예방하는 가족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가정내 결정사안에 있어서는 부부가 공동으로 결정하는 평등주의적 부부관계가 지배적임에도 불구하고 가사노동과 자녀돌봄에 있어 남성의 참여가 대단히 미비함(51.2%)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
 
특히 맞벌이 가구에서 조차 대다수의 가사노동과 자녀돌봄 노동이 전적으로 아내에 의해 수행됨은 여성 강력단절의 주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함께 일하고 함께 쉬는 평등한 가족문화 조성이 필요하다.
 
아버지와 ‘대화’가 필요해
한국의 부모자녀관계에서는 자녀의 학업과 진학에 대한 관심이 집중돼 있을 뿐 자녀와의 깊은 유대 및 관계 증진을 위한 가족활동은 매우 미진하다.
 
부모자식간 친밀도조사에서 자녀가 생각하는 부모와의 친밀도는 부모가 생각하는 자녀와의 친밀도에 비해 낮고, 어머니에 비해 아버지와의 대화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63.5%는 ‘자녀가 고민이 생길 때 가장 먼저 나와 의논한다’고 생각하는데 비해 자식의 35.8%만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친구 등과 의논하는 비율이 41.4%로 높게 나타났으며, 아버지와 고민을 나눈다는 청소년 자녀는 전체 4%에 불과했다. 따라서 가족원의 고유한 친밀성과 유대를 확인하는 가족여가문화의 조성이 필요하다.

자녀돌봄에 있어 아버지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가정에서 아버지가 참여하는 역할은 ‘자녀 목욕시키기(10.1%), 자녀와 놀아주기(7.7%), 병원데려가기(4.3%)였으며 교육 및 보육시설알아보기는 0.9%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아버지 출산휴가제‘와 ’아버지 육아휴직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88.2%, 76.7%로 나타났으며 적정기간으로는 출산휴가 7일, 육아휴직 4주로 응담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는 자녀의 출산 및 양육으로부터 출발해 정서적인 불안정성을 특징으로 하는 청소년기 자녀들과의 가족시간으로 이어지는 시기까지 아버지의 가족내 역할은 꾸준히 확대돼야 하며, 이러한 부모시간이 가능한 사회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표 V-8> 자녀의 관점에서 본 부모와의 의사소통만족도       

 

매우 부족

조금 부족

대체로
충분

매우 충분

부모임과 함께 살지 않음


부모님과의 대화가 얼마나 부족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버지

①65(12.4)

191(36.4)

135(25.8)

35(6.8)

98(18.7)

524(100.0)

어머니

14(2.7)

121(23.1)

237(45.3)

96(18.4)

55(10.5)

523(100.0)

 
 
  <표 V-7> 부모의 관점에서 본 자녀와의 항목별 의사소통 정도

 

전혀
그렇지 않다

거의 그렇지 않다

대체로 그렇다

매우
그렇다


나의 자녀는 본인의 장래에 대해 나하고 상의하는 편이다

아버지

②18(4.1)

114(25.9)

270(61.2)

39(8.8)

441(100.0)

어머니

3(0.6)

73(14.8)

349(70.9)

67(13.6)

492(100.0)

자녀는 나와 허물없이 이야기 하는 편이다

아버지

9(2.0)

142(32.2)

249(56.5)

41(9.3)

441(100.0)

어머니

1(0.2)

78(15.8)

323(65.5)

91(18.5)

493(100.0)

자녀에게 고민이 생길 경우 가장 먼저 나와 의논한다

아버지

24(5.4)

193(43.8)

194(44.0)

30(6.8)

441(100.0)

어머니

6(1.2)

118(24.0)

301(61.2)

67(13.6)

492(100.0)


 
                                                                            정리/엄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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