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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필요하면 어디든 달려가는 태화강사나이
기사입력: 2008/10/31 [09:2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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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기자
  
"선행을 함에 있어 눈앞의 이익을 생각하지 말라"
  "착한 일을 할 때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
  채근담과 성경의 말씀이지만 감영곤씨를 만나니 바로 이 말이 떠올랐다. 자전거 한 대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든지 선행을 할 수 있는 사람. 선행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만나보라는 추천이 있어 그를 만나기 위해 태화강변으로 갔다.
  예상대로 그는 노인 분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돕고 있었다. 도움을 받은 사람들의 말을 빌리면 하루 종일 일손이 필요한 곳은 솔선해서 달려가 일을 거들고 물품이 필요한 곳에는 자비로 준비하고 그도 어려우면 주위에 도움을 요청해 필요한 곳에 가져다준다고 한다.
  아홉이 있어도 하나 더 보태 열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세상인심인데... 실례를 무릅쓰고 질문을 했다. "나누기만 하고 벌지 않으면 생활은 어떻게 하시는지?" "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어주면 너무 기쁘고 이일은 제가 좋아서 합니다. 생활은 예전부터 해오던 구두 만드는 일을 40여년간 해왔고 지금도 돈이 필요하면 제 몸을 움직이면 어디서든 돈을 벌 수 있으니까 있을 때 좋은 일 하며 나눠 쓰면 되지요. 대숲에서 죽비도 만들어 팔기도 하고 필요하신 분에게 드리기도 합니다"
  경남 진영이 고향인 그는 스무 살에 울산에 와서 성남동과 달동에서 구두만드는 일을 하며 울산에서 40년을 살아왔고 현재는 부인과 두 아이들 4식구가 태화동에서 살고 있다. 예전 어머니가 일본에서 살다 귀국해 한국에서 살 때 어머니가 아끼던 구두를 수선해주던 일이 계기가 되어 구두 만드는 일이 생업이 됐지만 어머니를 생각해 재고가 된 구두를 주위 분들에게 나눠주다 보니 이제는 나누는 일이 일상이 됐다고 한다. " 제 힘이 필요하면 어디든지 달려갑니다"며 자전거를 잡는 그를 보니, 감영곤씨야 말로 흐르는 강물처럼 삶을 살아가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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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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