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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최진실 사건과 울주군수 선거
기사입력: 2008/10/09 [15:0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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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성신문
최진실 자살 사건이 우리들에게 남긴 교훈이 있다면 말의 무서움이다. 그중에서도 근거 없는 거짓 소문이 얼마나 인간을 황폐화 시키는지를 잘 보여준다.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갖가지 루머가 많지만 경찰의 수사 결과 그를 사채업자로 몰아간 한 누리꾼의 글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간 것 같다.
  오는 29일에는 울주군수 선거가 있다. 선거 기간 동안은 이런 허무맹랑한 헛소문들이 많게 마련이다.
  울산 헌정사를 보면 이런 헛소문으로 유력한 후보가 낙선된 일이 제헌 선거부터 있었다. 제헌 선거는 48년 5월 10일에 있었다. 당시 울산은 선거구가 갑을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우리나라 흑색선전의 제 1호로 기록되어 있는 이 사건은 을 구에서 발생했다.
  당시 을구에서는 5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였는데 이중에서도 김수선과 이완수씨가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김수선씨는 진주사범 출신으로 교직에 있으면서도 정치를 꿈꾸었던 인물이었던데 반해 이완수씨는 오랜 관료생활을 한 선비타입으로 행정 전문가였다. 그런데 선거 결과는 김수선씨가 무려 1만표나 앞서 당선되었다.
  문제는 이 씨의 패인이다. 이 씨가 진 것은 선거 사흘을 앞두고 김 씨측에서 이 씨가 죽었다는 소문을 흘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언양 등 서부 5개면에 학성 이씨 문중을 배경으로 막강한 득표력을 갖고 있었던 이완수씨는 결국 이들의 표를 얻지 못해 지고 말았다. 요즘처럼 통신이 발달된 세상에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 때만 해도 소문이라는 것이 입을 통해 전달되었기 때문에 이 씨측에서는 해명할 시간도 갖지 못한 채 당하고 말았다.
  흔히들 이번 선거는 보궐 선거기 때문에 조직이 승패를 좌우 할 것이라고 하지만 후보들 각자가 두려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상대방의 흑색선전이다. 물론 과거에 비하면 요즘은 흑색선전을 철저히 벌하기 때문에 우리 선거에서 흑색선전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후보들 중에는 당선만 해 놓고 보자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흑색선전 제 1호를 만들어낸 오명에서 울산이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또 후보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이런 흑색선전이 이번 울주군수 선거에서는 없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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