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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사설
달동 재조명과 강정택
기사입력: 2009/02/19 [18:3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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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성신문
1930년대 울산 남구 달리의 민속 및 생활사가 재조명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실은 울산시와 국립민속박물관 그리고 일본 국립민족학박물관이 1936년 울산 달리에서 실시된 민속조사를 바탕으로 울산 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울산 달리 100년’ 학술 교류협정을 체결함으로써 확인되었다.

 그런데 이런 역사적 사업이 빛을 보게 된 이면에는 강정택이라는 울산 인물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강 씨는 울산 출신으로 해방 직후 자유당 시절 조봉암 농림부 장관 아래서 차관을 지냈던 인물이다.

 그는 내각에 들어오기 전 일본 동경대학에서 조교로 근무한 적이 있다. 이 때 그가 학생들을 데리고 울산에 와 우리나라 농촌생활과 위생상태를 조사했고 이를 토대로 보고서를 만들어 내었는데 그 자료가 지금까지 남아 있어 당시의 울산을 재조명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시 그가 낸 보고서의 제목은〈조선의 농촌위생 경남 울산읍 달리의 사회위생학적 조사〉다.
 그는 당시 보고서만 낸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조선 농촌에서 사용되었던 농기구 등 여러 가지 민속자료를 일본으로 갖고 가 이를 국립민족학 박물관에 전시 보관 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이 자료들이 지금까지 잘 보관되어 있어 이번 협정으로 울산으로 오면 우리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울산의 옛 모습을 재조명할 수 있도록 보고서와 자료를 남긴 강 씨의 삶은 평탄스럽지 못했다.
 1907년 울산 신정동에서 출생했던 그는 현 경북중고등학교 전신인 대구고등보통학교를 졸업 일본으로 가 동경제대에 입학했다. 이 학교 졸업 후 농학부 조수로 있다가 해방과 함께 조국으로 온 그는 한 때 경성대학에서 일을 했다. 이 후 1948년부터 1949년까지는 농림부 차관을 지냈는데  한국 전쟁이 일어났을 때 납북되어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저서로는 ‘식민지 조선의 농촌사회와 농업경제’가 있는데 이 책은 2007년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 논문집으로 햇빛을 다시 보았다. 그러나 이런 그의 업적에 비해 그의 삶은 아직 우리들에게 알려진 것이 적다.

이번 기회에 그의 삶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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