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하는 풀뿌리 의정포럼’이 9일 ‘병영성의 역사적 의미와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제시되었지만 한삼건 교수가 발표한 ‘병영성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가 눈길을 끈다.
한 교수는 발표문을 통해 병영성이 관광지로 조성되어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병영성은 성 자체로 큰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조선시대 이 나라 국방의 최첨단 기지였고 임진왜란 때는 허무하게 무너졌지만 무룡산에서 봉기한 울산 의병들이 처음으로 왜병을 상대로 결전을 벌였던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역사적 의미가 큰 병영성이 옛 흔적을 잃게 된 것은 임진왜란 때 왜병들이 울산왜성을 쌓으면서 이곳의 성 돌을 가져다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병영성은 임진왜란 이후에도 조선조 말 우리 군이 해체될 때 까지 군사기지로 이용되었다.
해방 후 이곳이 황폐하게 된 것은 시의 건축 정책 부재를 틈타 불법 건축물이 많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요즘 성내를 돌아보면 도시계획과는 무관하게 지어진 불법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이 성안에는 울산을 빛낸 인물들의 생가가 있나 하면 역사적 건축물도 많다. 성 중앙에 있는 병영초등학교는 병영 3. 1운동의 진원지였고 학교 바로 앞에 있는 병영교회는 역사가 1백년이 넘는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이기도 하다.
지금은 성 밖에 있지만 동편에 있는 산전 샘은 울산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샘으로 70년대까지만 해도 울산에 주둔했던 미군들이 이 샘의 물을 마셨고 일부는 일본에 있는 미군들에게 공수가 되기도 했다.
또 울산을 빛낸 인물인 최현배선생과 가수 고복수 생가도 이 성안에 있다.
그런데도 이 성이 지금까지 버려지다 시피 된 것은 시의 정책 부재 때문이다.
병영성은 군사기지의 역할도 했지만 자연풍광도 아름다웠다. 옛 기록을 보면 조선조 때 울산 팔경에는 병영 성문이 반드시 들어갔다. 불이 켜져 있는 성문을 멀리서 보는 모습이 대단히 아름다웠다고 한다.
병영성 복원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이번 학술대회가 어떻게 민노당 시의원들에 의해 주도가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병영성 복원은 여야가 다를 수 없다. 따라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병영성이 복원되어 울산의 또 다른 관광지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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