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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주민경제 생각하는 행사 되어야
기사입력: 2008/09/04 [14:5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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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여성신문

 국제유가가 올라가면서 우리 경제가 얼어붙었다. 경제가 이처럼 어려우면 가장 고통을 겪는 사람들은 서민들이다.

유가 인상 후 이미 정부가 발표한 숫자보다 서민들이 겪는 체감 경기는 더 나쁘다. 자녀교육비와 교통비를 줄이면서 물가고를 극복하려고 애써온 서민들 중에는 먹거리마저 줄여야 할 것 같다면서 걱정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주민들이 이처럼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데도 이런 주민들의 어려운 생활과 상관없이 사업을 벌이는 곳이 있다.

가을이 되면서 울산시 산하 지자체에서 각종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준비하고 있는 기념행사를 보면 이처럼 어려운 주민정서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 벌이는 기념행사에 소요되는 비용은 대부분 주민들의 호주머니에서 거둔 세금으로 충당하게 된다.

 주민 생활이 어려우면 지자체에서 벌이는 기념행사도 간소해야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남구청에서 3일 문수축구경기장 호반광장에서 개최한 ‘제45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성공기원 한마음 축하공연’만 보아도 호화스럽기 그지없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에서 초청된 가수만 해도 송대관과 정수라, 현미 등 10여명이 넘는다. 축제는 사치스러울 수 있지만 이런 행사에 왜 이처럼  많은 연예인들을 초청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더욱이 이들에게 주어지는 출연료가 오늘날 고유가로 가정 경제가 어려운 지역주민들의 호주머니에서 나온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행사가 너무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주최측에서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다. 각 단체에서 행사를 할 때 마다 비싼 돈을 들여 유명 연예인을 부르는 것은 요즘은 행사를 개최해도 이런 유명 연예인들이 오지 않으면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이유로 행사에 소요되는 비용의 대부분을 행사의 의미를 살리는데 쓰기 보다는 이처럼 연예인 초청 비용으로 날려 버린다면 이는 잘못된 행사다. 더욱이 요즘처럼 주민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들이 피 땀 흘려 번 돈으로 낸 세금이 이런 연예인 초청에 쓰여진다면 이를 좋게 볼 사람들이 누가 있겠는가. 올 가을에는 지자체가 이런 주민 경제를 생각해 좀 더 알뜰한 기념행사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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