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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20) 아픈 아기의 모유수유
기사입력: 2015/04/08 [15:0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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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라주 보람병원 외과과장/ 전문의     ©UWNEWS
모유수유는 아기을 위한 모든 수유의 표준이며, 영양공급의 과정인 동시에 양육의 과정이다. 따라서 건강한 아기이든 의학적 문제가 있는 아픈 아기이든 모유수유는 필수라고 볼 수 있다. 

구순구개열이 있는 아기는 윗입술 또는 입천장이 갈라져 있고 다른 유전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기들은 엄마의 젖을 올바르게 물기가 어렵고 빨기도 어렵다. 또한 모유를 입안으로 이동시키는 능력이 부족하며, 역류가 되어 수유시 질식이나 구토 등의 문제가 잘 생긴다. 이 때에는 아기에게 젖을 잘 물리는 것이 중요하며 입주위를 잘 밀폐해야 하고, 필요시 유축한 모유를 이용하여 보충수유를 해야 한다. 수유를 할때는 세워서 하는 것이 좋고 특수젖병도 고려해야 한다. 

뇌성마비나 다운증후군, 미숙아 등과 같이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져서 수유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긴장저하증 아기들은 수유시 지지가 필요하므로 엄마의 손을 이용하여 턱을 받치고 수유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다운증후군 아기들은 긴장저하증 외에도 크고 두꺼운 혀, 심장질환이나 호흡기계 감염이 많아서 수유가 특히 어렵다. 아기를 지지할 수 있는 자세가 도움이 되며, 짧고 잦게 수유해주는 것이 좋고 유두보호기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선천성 심장질환은약 0.1%의 아기에게 발생하는데, 비교적 경미한 심장질환인 동맥관 개존증이나 심방중격 결손 등은 큰 어려움 없이 모유수유가 가능하며, 활로씨 4증후군이나 심실중격결손 같은 심각한 경우는 분만 직후부터 모유를 유축하고 보충수유를 해주는것이 낫다.

뇌성마비의 경우 초기에는 긴장저하증을 보이나 이후 뻣뻣한 긴장과다증으로 변하는데, 머리가 과도하게 뒤로 젖혀지고 전신의 강직도가 증가해서 목이 뻣뻣해지고 움직임의 조절이 어렵다. 이 때에는 아기의 머리를 잡거나 자극하지 않도록 주의하며 반쯤 앉혀서 구부린 자세를 취하며, 담요 등으로 아기를 감싸도록 하고 조용하고 산만하지 않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좋다.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아기의 혀가 크고 두껍거나 설소대 단축증이 있어서 모유수유를 잘 못하는 경우는 수유가 어려운 편이지만 될 수 있는 한 아기에게 젖을 깊게 물리는 연습을 하면 모유수유가 쉬워진다. 억지로 수유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아기의 컨디션과 건강상태를 고려해서 짧고 자주 수유를 한다면 무리하지 않고 모유수유를 할 수 있다. 또한 모유수유를 하면서 영양 공급과 체중 증가가 이루어진 후에는 더욱 수유가 쉬워질 것이고 입주위 근육도 강화가 되면서 아픈아기의 모유수유는 더욱 용이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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