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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길의예절산책)
김옥길의 예절산책 31- 예절문답 13
모르면 부끄럽다 바른 예절 익히 알자 / 형제 자매를 부르는 말(5)
기사입력: 2005/03/30 [15:5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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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길

오라버니와 동생 사이는 아주 교묘하다. 오라버니는 원래 충청도 말이고 오라베는 영남말이다. 오빠는 북한말로 표준말이 되었다. 1936년 우리말, 표준말을 정할 때 마지막 작업을 할 때 12명이 모두 이북 사람들이 정했다. 언니, 오빠, 올케가 대표적인 말이다. 그 교묘하다는 말이 서로사이 이기고 지는 쪽에서 설명이 가능하다고 하면 오라버니는 져야만 되고 동생이 이기는 쪽이 된다. 이것은 배달겨레가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이라고 여겨진다.

오라버니는 동생을 보살펴 주는 것이 오라버니의 왕도가 된다. 오라버니로서 동생에 대한 부름말과 걸림말 그리고 촌수말과 등급말(하소말, 하게말, 해라말)을 살펴보면 걸림말 누이동생의 부름말은 ○실이고 촌수말은 없고 등급말은 서로(해라말)을 하게되고, 걸림말 종매(從妹)의 부름말은 △△○실이고 촌수말은 4촌이다. 등급말은 서로(해라말)이 된다. 그 다음 삼종매(三從妹), 족매(族妹)는 위의 말들을 유추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라버니는 동생에게 "해라말"을 하게되고, 동생 또한 오라버니에게 "해라말"을 하게 되는 것이 남매간 말하기의 원칙이다. 그리하여 남매간 말하기를 속된말로 "서로 맞먹기"라고 한다. 보기말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오라버니…○실이 왔나. 오늘 나섰더냐. ○서방은 안오느냐. 동생…오라버니(오빠)는 언제 왔노. 나는 아침 차로 왔다. ○서방은 바쁜 모양이더라." 이와 같이 오라버니와 동생사이의 말하기는 "서로 맞먹기"로 된다.

그 이치로는 동생이 내 집을 떠나서 남의 집으로 시집을 가기 때문에 내 집 질서에서 벗어나는 사람이라는 곳에 있다. 딸은 영원히 남의 집 사람이 되기 때문에 항렬자에 맞추어 이름을 짓지 아니하고, 잠시 머물렀다가 떠나게 될 처녀시절에는 기세가 등등하도록 키우게 되고, 시집간 뒤에 친정에 오게되면 손님대접을 받게 되고 또한 손님 대접을 받아야 한다. 동생으로부터(습니다.말)을 받게되는 오빠가 있다고 하면 그 오빠는 난폭한 오라버니요. 무례한 오라버니가 되면 한국사람이 되지 못한다.

사)한국전례원 명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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