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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 여성가장 폭행 사망사건에 울산 여성계 ‘분노’
경찰·검찰 구속영장 청구에 법원 ‘도주의 우려가 없다’ 기각, 현재 불구속 수사 중
기사입력: 2015/06/29 [12:5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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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기자
여성단체 “이번 사건의 처리결과를 끝까지 지켜볼 것” 기자회견 통해 강력 비판
기자회견장 눈물바다 속 유가족들 증언 쏟아내며 “부디 죽은 영혼 달래 달라” 호소


 
▲ 29일 울산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여성단체들     © UWNEWS

“삼촌에게서 어머니를 구하지 못해 미안해요.”울산의 한 남성의 무자비한 폭행에 어머니를 잃은 아들이 삼우제에서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전한 메시지다.

피해 여성 이 모씨는 중학교 3학년, 1학년 두 자녀를 홀로 키우는 여성가장으로 자녀들 친부의 무단가출로 인해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가해자 정 씨는 식당에 손님으로 찾아와 처음 만나게 됐고 피해자를 상습 폭행했다.

사건 발생 전날 가해자 피해자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와 1차 폭행, 도로가로 끌고 가 2차 폭행, 모텔로 데러가 또 폭행을 저질렀고 피해자는 6월 9일 장파열과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경찰조사에서 가해자는 피해자가 술에 취해 모텔 욕조에서 넘어졌다고 폭행 사실을 부인하였으나 경찰과 검찰을 부검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가해자에게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을 들어 구속영장을 기각하였고 현재 가해자 정 씨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이에 울산 여성계가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상담소시설협의회, 울산여성회, 울산 여성의 전화, 울산YWCA, 울산한부모가족지원센터,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여성위원회는 29일 울산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은 명백한 살인사건이다. 살인을 한 가해자에 대한 불구속 수사는 정부의 정책에도 반하는 처사”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 “울산여성단체들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 아동 등 사회적 약자가 폭력에 의해 목숨 잃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사건의 처리결과를 끝까지 지켜볼 것이며 가해자의 구속수사와 엄격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피해자 유가족과 피해자 주변 지인들이 참석해 증언을 쏟아내며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다.

유가족에 따르면 자녀들은 피해자의 멱살을 잡고 배를 때리거나 심부름을 시켜, 갔다 돌아와보니 피해자가 코피를 흘리며 화장실에서 울고 있는 등 폭행 장면을 자주 목격했다고 한다. 피해자가 귀가했는지 밤새도록 자녀들에게 전화를 걸어 괴롭히기도 했고 피해자 휴대폰에 일부분 남아있는 문자에는 ‘개고생 시키겠다’, ‘피눈물 나게 하겠다’ 등의 협박의 문자가 담겨있다. 더욱이 아이도 있는 상태였으나 미혼인 척 피해자를 속였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유가족들에 의해 집을 옮기려고 했으나 이사 가는 당일 사건이 발생했다.

아울러 가해자는 피해자가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직접 119에 신고하지 않고 모텔 사장에게 신고해달라고 했고 피해자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복부에 고인 피가 응고된 상태였다고 한다.

유가족들은 “사건 다음 날 가해자로부터 피해자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달려가 보니 갈비뼈가 5개나 부러졌고 이미 출혈이 너무 많아 손쓸 수가 없는 상태였다.”고 증언하며 “현재 자녀들은 식음을 전폐하고 학교 등교도 거부하고 슬픔에 빠져있다. 부디 불쌍하게 죽은 영혼을 달래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국여성의 전화 발표를 보면 2013년 한 해 최소 123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이는 3일의 한 명꼴로. 정부는 아동·여성 폭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권력을 개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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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걱정 2015/07/17 [22:28] 수정 | 삭제
  • 방금 방송에서 봤습니다. 정말 답답 하군요. 세상에 이런 경찰, 판사를 믿고 살수 밖에 없는 제 자신이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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