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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전통놀이 ‘마두희’ 지역 대표 거리문화축제로
3일간 35만명 다녀...가족단위 체험프로그램 확대/마두희 줄다리기를 전면에 내세워...줄이 끊어져 26명 부상 ‘옥의 티’
기사입력: 2014/10/23 [15:3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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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은 기자

▲     © UWNEWS
 
300년 역사의 전통놀이 '2014 울산마두회축제'가 17일부터 3일간 중구 원도심에서 열려 약 35만명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올해는 마두희줄다리기를 전면에 내세운 한편 가족단위의 체험프로그램 확대로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하는 지역의 대표적 거리문화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동헌과 큐빅광장 등 지역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산을 적극 활용하고, 원도심 상인 등 지역민이 축제에 대거 참여하면서 지역민과 함께하는 소통과 화합의 축제로 거듭났다.

그러나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마두희 줄다리기’에서 줄이 끊어져 26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주최 측은 소홀한 안전대책에 대한 비난여론이 뜨겁다.


●원도심이 '들썩 들썩' 남녀노소 ‘덩실덩실’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원도심 구석구석에서 열린 댄스와 공중 줄타기 등의 게릴라식 거리공연과 마두랑 난타 퍼레이드를 비롯해, 헤어쇼 퍼레이드, 도호부사 행차 등의 각종 퍼레이드로 울산시민들은 가는 길을 멈추고 여기저기에서 탄성을 자아냈다.

남미 에콰도르 악단과 축제를 찾은 임진열(40)씨는 "외세의 침입으로 고통받은 남미의 인디오들은 어찌보면 우리와 정서적으로 많이 닮았다. 축제에 처음 참가했는데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오고 싶다"고 웃음지었다.

문화의 거리 일대 즐비한 카페상인들이 마련한 커피체험코너에도 3일내내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10여명의 상인들은 즐겨 마시는 드립 커피 시범을 보이며, 즉석에서 커피를 제공했다.

한 상인은 “3년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마시는 커피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매년 인기가 높다”며,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는 중구 원도심도 알리고, 이곳 커피거리도 홍보되니 일석이조” 라며 반기는 기색이었다.

또한 올해 축제에는 유난히 가족체험 프로그램이 많아 가족단위로 참여하는 시민이 많았다.

골목 런닝맨의 경우 가족단위 400여명의 시민이 참여해, 울산동헌뿐 아니라 원도심 골목골목을 돌며 가족간의 정과 추억을 만들었다.

중구 북정동 동헌에서 전통행사들이 주를 이뤄 진행됐다. 17일 화전놀이를 시작으로 영남한복패션쇼, 전국소리경연대회 등 우리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많은 울산시민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18일 열린 영남한복패션쇼에는 한복모델을 뽑는 패션쇼를 비롯해, 초대작가전 및 조선시대 전통한복을 엿볼 수 있는 특별쇼 등이 펼쳐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됐다

'우리가족을 소개합니다', '종갓집 커플 선발 대회', '해설이 있는 원도심 투어'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고 동헌 한쪽에 마련된 추억의 거리에는 7~8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학교와 영화, 먹을거리 등이 마련돼, 포토존도 인기만점이었다.


이외에도 올해 처음 판매한 축제용 화폐 '마두전'은 하루 100~200만원 정도 팔리며 축제열기 만큼이나 인기가 높았다.


●2000여 명이 참가하며 대성황을 이룬 마두희 축제, 안전 대책은 ‘글쎄...’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마두희줄다리기’는 마지막 날인 19일 오후 6시 성남동 시계탑 사거리에서 마련됐다.

마두희란? 조선시대 울산에서 열린 전통줄다리기로, 일제강점기 명맥이 끊겼다 80여년만인 지난 2012년부터 다시 열리고 있다.

행사에는 중구민 외에도 각종 동호회 회원, 시민 등 2,000여명이 한데 어울려 줄을 당겼고 이들은 동군(두루마기)과 서군(치마, 저고리)을 나타내는 복장을 입고, 기 싸움을 펼치며 서로 밀고 당기는 등 한바탕 신명나는 무대를 연출했다.

앞서, 18일에는 마두희줄다리기의 미니대회인 초등부 골목줄다리기가 진행됐다. 지역 8개 초등학교가 승부를 펼쳐, 삼일초등학교가 우승을 차지했고, 무룡초와 약사초가 2, 3위를 각각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마두희 축제에서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해 안전대책에 다소 미흡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중구청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재 3판 2선승제 진행된 줄다리기 중 2번째 판에서 큰 줄이 끊어져 줄다리기에 참가한 시민들이 뒤로 넘어지면서 부상자 26명이 발생했고 119, 중구보건소 등이 신속하게 동강병원, 세민병원, 울산병원, H병원으로 이송했다.

부상자 26명 대부분이 타박상 등 경상이고 중상자는 없으며, 그 중 24명은 귀가하고 2명은 경과를 지켜보기 위해 입원한 상태다.

중구와 소방당국은 큰 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으나 한 언론에 의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올해 마두희축제 전체 예산이 전년도 4억 3000만원에 비해 시비 1억 5000만원, 구비 3억원 총 4억 5000만원으로 2000만원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닐라로프 등으로 만들어진 줄은 2~3년 가량 사용할 수 있고 수백명이 동시에 줄을 당겨도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말에 지난해 사용한 본줄을 재사용 했음이 드러났다.

또한 줄 제작 전문가들의 점검도 손으로 만져보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료도 당초 중구청의 보고에서는 짚과 칡줄기를 만든 본줄 중앙에 굵은 나일로 줄을 삽입했다고 보고되었지만 경찰조사에 따르면 칡 줄기는 재료로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안전에 대해 무관심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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