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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성의역사속에서)
여성의 이름속에는..
기사입력: 2005/04/29 [12:3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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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성
조선의 풍속에 자녀를 낳으면 먼저 이름을 짓되 아명으로 부르는데 여아의 경우 대부분 순(順)자를 많이 넣어 불렀다.
이것의 연원은 조선시대의 유교에 의한 백성의 만들기 일환으로 여자 만들기의 한 부분이었다.
주자가 “무릇 여자는 순종으로써 정도를 삼으면 부족함이 없다”라 하여 아예 유교의 교훈격으로 내려왔으며, 맹자도 “순종의 정도(正道)가 처첩된 이의 도(道)”라 하였고 다른 여러 훈계에도 순종시키기를 주 교육으로 삼아왔다.
이러다 보니 여아의 이름이 아예 순자 돌림인 것이 되었었다.
그 예로 천간자로 이름을 짓는데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해에 출생한 여아는 천간자에다 순자만 붙여 갑순(甲順), 을순(乙順), 병순(丙順), 정순(丁順), 무순(戊順)... 이렇게 지었고, 출생이 금은보배와 같이 귀할 것 같으면 금순, 은순, 옥순이라 했으며, 출생이 길하거나 경사스럽거나 복이나 덕이 많으라고 지으면 길순, 덕순, 복순, 명순이라 하였던 것이다.
거기에다 정순하고 어질고 효성스러우라고 정순, 유순, 양순, 인순, 예순, 효순이라 했으며 그냥 한글자로 지을 땐 순이(順伊)라하고, 차녀인 경우는 또순[又順]이라 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조선시대에는 여성의 도덕적 성격을 표시하고자 제일의 의미로 순(順)을 사용하였으니 이는 순종을 뜻하는 것이었다.
세월은 흘러도 아직 유교의 틀에 묶인 이름이 자신도 알게 모르게 여전히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서우성치과 원장·조선역사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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