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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길의예절산책)
▶직장과 사회에서 경어쓰는 법
기사입력: 2005/12/20 [10:2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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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길(사)한국전례원 명예교수

“경어를 써야 할 때 쓰지 않는 것은 당연히 예의에 어긋나지만 지나친 공대(恭待) 또한 예의바른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경어를 써야 할 곳에는 쓰지 않고 쓰지 말아야 할 곳에는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얼마전 대학때 스승님께서 문학상을 받는 자리에 참석해 스승님 예절바르게(?) ‘선생님 축하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스승님께서 ‘자네는 축하가 무슨 선물인가, 드리고 말고 하게 하시며, 축하는 드리는 게 아니라 하는 걸세’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저는 국어교육과 교수님이라 역시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국어교육과를 다니고도 경어법하나 제대로 모르는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계시다’ 나 ‘있으시다’는 사람에게만 쓸 수 있는 말인데 요즘은 지나친 존대로 인해 사물에까지도 이런 표현을 쓰고 있다 ‘전화하겠습니다’라고 해도 충분히 존대한 것인데 ‘전화 올리겠습니다’ 또는 ‘전화드리겠습니다’라고 해야 예의바른 말씨로 생각하게 되었다.
 
‘사장님 말씀이 있겠습니다’ 라고 하면 되는데 ‘사장님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라고 해야 제대로 공대한 것으로 생각한다.
 
말씀은 ‘말하다’라는 동사에서 온 존대말인 만큼 ‘말씀하시겠습니다’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리고 방송에서 흔히 ‘주부님’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온당한 표현이 아니다.
 
만약 주부님이 주부에 대한 존칭이라면 ‘노인님, 학생님, 숙녀님’이라는 표현도 가능해야 한다.
 
또 지나친 존대의 예로 ‘저희나라’라는 말을 들 수 있다.
 
‘저희’를 써서 겸손하게 표현해야 할 경우도 있지만 나라를 표현할 때는 ‘저희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로 써야 된다.
 
우리나라는 주권 국가로서 유일한 존재이다.
 
따라서 외국인에게도 당당하게 ‘우리나라’로 쓰도록 한다.
 
‘우리 할아버지(할머니)’ ‘우리아버지(어머니)’ ‘우리형(누나)’ ‘우리동생(아우)’ ‘우리가정(가족)’ ‘우리민족’ ‘우리학교’등 우리나라는 ‘우리(We)’ 문화이기 때문이다.
                                              문의: 256-0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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