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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창릉문학상 수상자 신필주 시인
고인이 된 아버지에 대한 기억 시로 풀어 내
 
고은희 기자 기사입력  2007/11/18 [15:40]
「아버지」후손에게 길이 남기고픈 추모시집
 
▲ 제2회 창릉문학상을 수상한 신필주 시인.     © 고은희 기자

“지금의 나로 키워주신 아버지께 감사하는 마음을 시로 풀어냈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담은 시집 「아버지」를 출간해 제2회 창릉문학상을 수상한 신필주 시인(56). 그를 스산한 가을빛이 감도는 공원에서 만나 독특한 아버지 사랑을 들었다.

“자식이 아버지를 섬기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지요. 고인이 된 아버지를 금세 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추모의 뜻을 담아 시를 쓰기 시작했지요. 한 편, 두 편…60편의 시를 모아 시집으로 출간하게 된 것이지요.”

시인은 시집을 내면서 가족사를 너무 노출 시키는 것이 아닐까 고민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의외로 반응이 좋아 수상으로까지 연결된 것. 창릉문학상 심사를 맡은 정민호 전 경주문인협회 회장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한 기억을 차분한 필법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게 묘사하고 있어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듯이 묘사력과 문학적 감성이 뛰어나 일찌감치 낙점을 받았던 것.

 그의 이번 시집은 여섯 번째 시집으로 아버지의 일생, 아버지의 실루엣, 아버지의 선물, 마지막 순간 등 6부로 구성돼 있다.

신 시인은 “핵가족 시대이다 보니 가까운 친척이 돌아가셔도 금방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더군요. 참 가슴 아픈 일이지요. 우리의 때 묻지 않는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해서라도 시를 써야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한다. 슬픔을 훌훌 털어버리려고 하는 보통 사람들과는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 시인이다.

그는 현대를 혼란의 시기라고 말하지만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은 헐벗고 못사는 시대였다고 말을 꺼내며, 그 시대에 딸의 교육을 위해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부산과 서울 등지로 유학을 보내주신 아버지의 사랑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느냐고 되묻는다.

“이 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힘도 어려운 시기의 기억 때문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시인은 천상시인이다.

효를 되짚어 보고 세상 고민을 시에 담고 하나씩 풀어나가는 그의 모습에서 일종의 페이소스가 느껴진다. 이런 의중을 깨 뚫었는지 그는 “고독한 마음을 시로 풀어내니 외롭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라고 말한다.

울산이 고향인 신 시인은 1980년 박두진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그동안 이화문학상, 울산시문화공로상, 울산문화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집으로 <움직이는 구도> <숲을 오세요> <깊은 강에 닻을 내리고> <아버지> 등이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울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한편, 창릉문학상은 도산서원 원장 등을 지낸 고 창릉 박용진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지역 문인들의 창작의욕을 높이기 위해 지난 해 선생의 자제인 박종해 울산예총 회장이 사재 5000만원을 들여 제정한 상으로, 시상식은 지난 13일 오후 연한정식에서 열렸다.
고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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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1/18 [15:40]  최종편집: ⓒ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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