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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울산시문화관광해설사’를 따라 탐방하는 울산의 명승, 유적지 7
반구대 암각화
기사입력: 2022/03/11 [15:4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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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균 울산문화관광해설사     ©UWNEWS

  1970.12.24일 동국대학교 박물관 불적 조사단 문명대 교수 등이 삼국유사에 기록된 원효대사의 유적인 ‘반고사’지를 찾으러 두서면 천전리에 왔습니다

 

  그 때 동네주민이 “여기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불탑이 있다”고 하여 그것을 찾던 중 우연히 ‘천전리각석’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듬해, 유적조사팀이 천전리각석을 조사하던 중, 또 동네주민들이 “강 하구 쪽으로 가면 고래그림 등이 그려진 바위암면이 있다”고 알려주어 1971.12.25일 이 암각화가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주변환경

  반구대암각화가 그려진지 약 7,000년 동안 유지되고 있었던 것은 암면의 방향이 북향이어서 햇빛을 1년에 약 5%에 해당하는 200시간 정도만 받아서 풍화작용이 적었으며, 절벽 윗부분이 처마처럼 툭 튀어 나와 있어서 비가 스며들지 않았습니다.

 

  왼쪽면은 바위가 돌출되어 있어 강상류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을 피할 수 있었으며, 우측에는 돌출된 바위가 있어 홍수시 거센 물살을 막아 주어 수천년간 온전하게 보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림내용

  대곡천변의 깍아지른 절벽에 가로 8M, 세로 5M 가량의 판판한 수직 암벽에 약 300여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습니다. 

 

  암면의 좌측면에는 주로 고래, 거북 등 수중동물을 배치하였고, 우측면에는 호랑이, 멧돼지 등 육상동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중 고래그림은 50여점으로서 17%에 해당되며,  하늘에서 내려 본 듯한 조감적(鳥瞰的)구도로 표현되어 있어 마치 무리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연상 할 수 있습니다.

 

  귀신고래, 혹등고래, 작살 맞은 고래, 물을 뿜는 고래 등을 아주 상세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귀신고래는 새끼를 업고 다니는 습성이 있는데, 새끼를 보호하는 것이 귀신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작살 맞은 고래는 다른 고래와 달리 몸을 비트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아픈 나머지 몸부림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여겨집니다.

 

  이렇게 해서 포획한 고래는 우측 하단의 그림과 같이 해체되어 부족한 식량 대용으로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특히 배를 타고 작살과 부구를 사용해서 고래를 사냥하는 장면은 당시 울산해안에서 실제 고래 사냥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그림으로써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의 처한 환경

  울산이 공업단지가 되면서 공업용수를 얻기 위하여 1965년도에 사연댐을 완공하게 되었습니다. 이 댐은 월류식이어서 60M가 되어야 물이 넘어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반구대암각화는 53~58m 지점에 위치해 있어 해마다 홍수가 나면 42일 동안이나 물에 잠기는 참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반구대 암각화의 발견일이 댐완공일보다 6년이나 늦게 되어서 아쉬운 점이 너무나 많습니다. 최근에 포르투갈에서는 국내 최대의 댐인 코아댐을 건설하면서 암각화가 발견되어 결국 댐공사를 중단, 포기하면서까지 얻은 것은 관광 수입으로 엄청난 지역발전을 이루고, 지역의 포도주, 아몬드, 올리브 등은 코아 암각화 브랜드를 달고 팔려 나가고 있는 점을 상기시켜 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보존방안

  해마다 여름철 홍수때마다 겪는 암각화 보존을 위하여 최근에 ‘암각화 물관리를 통한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이 확정되었습니다. 

 

  사연댐에 2025년까지 수문을 3개 설치하여 평상시에는 댐 수위를 52.5M 이하로 유지하고, 집중호우 등 유입량이 증가할 때는 수문을 개방해 암각화 침수일을 1일 이내로 대폭 줄어 들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로써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걸림돌이 제거되게 되면 “대곡천 암각화군”은 2010년 11월 잠정목록에 선정된 이후, 2025년에는 세계유산 등재가 가능하리라 보여집니다.

 

  또한, 우리 울산에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인 ‘국보 제147호 천전리암각화’과 ‘국보 제285호 대곡리암각화’의 호칭이 문화재보호법시행령 개정(2021.11.19.개정)으로 문화재 앞에 붙는 번호가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문화재 지정번호는 국보나 보물 등 문화재 지정시 순서대로 부여하는 번호이나, 일부에서 문화재 가치로 오인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바로 잡기 위하여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는‘국보 제147호 천전리암각화’을 ‘국보 천전리암각화’으로 ‘국보 제285호 대곡리암각화’는 ‘국보 대곡리암각화’로 바꾸어 부르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암각화가 국보로 지정된 것은 우리 울산에 존재하는 유일한 두 점입니다. ‘암각화의 도시 울산’이 암각화 보전은 물론, 포르투갈 코아처름 세계각국에 알려지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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