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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아우라지 술집 - 이동순
기사입력: 2022/01/06 [14:3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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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아우라지’는 “두 갈래 물줄기가 하나로 합쳐 모이는 곳”이라 되어 있다.  

 

사람의 마음이야 천금을 주어도 하나로 엮일 수 없지만 자연의 이치로 흐르는 물줄기는 가로막아도 그 처지를 어떻게든 뚫고 흘러간다. 요즘 장마로 이곳저곳에서 물난리를 격지만 물난리를 겪는 그 이면에는 사람의 과욕이 자연의 흐름을 막고, 자연을 점령해 살고자 하는 삶에서 비롯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동순 시인의 시 「아우라지 술집」을  읽으면서 이제는 그 흔적조차 가름하기 힘들게 사라진 곳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의 왕래에 따라 생겼던 것이 술집이고 잠을 재웠던 곳이다. 

 

그러나 그런 삶의 길목이 자동차가 생기고 고속의 교통수단이 생기며 사라졌다. 정선 아라리의 노랫말에도 품어졌지만 “사발 그릇 깨지면 두세 쪽이 나지요. / 삼팔선이 깨어지면 한 덩어리로 뭉치지요” 정선아라리 가사의 끝부분이다. 

 

아라리가 구전으로 내려온 노래이고 보면 근대에 와서도 그 아라리의 구전은 변하고 변해서 우리들 삶의 애환을 물살처럼 묶어 흘러왔음을 엿볼 수 있다. 자연의 말들은 침묵을 통해 이어지는 기나긴 삶의 흐름이라고 본다. 

 

물난리를 겪는 요즘, 자연은 사람에게 그만큼 많은 말을 참고 참으며 인내해 왔다고 본다. 그 말을 장맛비가 겨우 한 토막 말을 들려줄 뿐이라는 생각이다. 

 

 

 

 시인 임영석

 

 시집 『받아쓰기』 외 5권

 시조집 『꽃불』외 2권

 시조선집 『고양이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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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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