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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선택과 집중
기사입력: 2007/04/10 [12:3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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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순 춘해대학 피부미용디자인과 교수

얼마 전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갔었다.
학생들과의 대화 시간에 졸업 후 진로계획이 있는지 여부와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지에 대해 물어 보았다.


여느 해의 신입생들과 마찬가지로 취업을 해서 경력을 쌓은 후 자기 사업체를 경영해 보고 싶다는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와 그러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해보았다.
여느 해의 신입생들과 달리 남녀학생을 불문하고 관련분야에 대한 공부를 더 다양하게 폭넓게 공부한 후 마음에 정해둔 관심분야로 취업을 하겠다는 학생이 많았다.


기특하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해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되물어 보았다.
관련분야를 두루 공부하고 취업을 하면 당장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한 분야만 공부했을 때보다 더욱 자신감 있게 관련분야 전체에 대한 안목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답들이 돌아왔다.


보다 분명하게 자기 직업분야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자기설계를 하려는 신입생들을 보고 무척 흐뭇했다.


비록 짧은 수학(修學)의 시간을 가지는 학생들이지만 보다 진취적으로 보다 폭넓은 시야를 가지려는 자세는 고무적이었다.


 사실 그 동안 전문적인 교육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잘못 해석되어 한 가지만 공부를 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쉽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풍토가 있었다.


올 1월 세계스프린트 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신기록까지 기록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둔 우리나라의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자.


서양선수들보다 짧은 다리로 한 번 스케이트를 지칠 때 더 긴 거리를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허리와 다리에 강한 근지구력을 길러야 했다.


그래서 사이클과 웨이트 트레이닝, 스케이팅 자세 훈련에 훈련시간의 70%를 사용했다고 한다.


심지어 한여름에 타이어를 끌고 1시간 넘게 사이클 타는 훈련까지 했다고 한다.


 훈련양도 다른 나라 선수들이 엄두 못 낼 정도로 많았다고 한다.


 한 겨울의 스포츠인 스케이트선수들이 뙤약볕이 내리는 한 여름에 사이클 타는 훈련으로 기초체력을 강화시킨 것이 그들에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한 것처럼 전문가의 길도 마찬가지다. 관심분야 한 가지만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몰입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 이전에 이와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초 학습이야말로 제대로 된 선택과 집중이 아니겠는가?  21세기는 지식기반정보를 바탕으로 더욱 다양하게 세분화된 직업이 생겨날 것이다.


그러니 하나의 선택된 직업에서 필요로 하는 것은 선택된 한 가지분야에 대한 지식과 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의 요구에 따라 관련 분야 전체에 대한 안목, 지식 그리고 통찰력이다. 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근 대학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변혁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인력양성을 위해 학문의 경계도 넘나들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여느 해보다 똑똑해진 신입생들을 보며 흐뭇한 마음을 가지기에 앞서 관심 학문분야에 대한 선택과 이와 관련된 여러 분야를 다양하게 학습하고자하는 그들의 바람은 이미 시대적 요구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직업을 가지려는 모든 사람들은 진정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로 초석을 다져가며 준비해야 할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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