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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해외의료봉사를 다녀와서(2)
기사입력: 2005/06/02 [18:5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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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섭

★전호에 이어
진료 둘쨋날
첫쨋 날에 재진 챠트를 많이 만들지 않아 환자가 어제와 비슷하게 대기하고 있어 환자가 더 많아야 좋은 소문이 날건데 하고 염려아닌 염려를 하는데 정부파견 현지 한의사(이우혁)가 이 말을 듣더니 얼마든지 환자는 더 데리고 올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하자마자 각지에서 어느새 환자들이 이내 몰려 드는데 현지한의사는 기(氣)를 끌어 모으는데 도통한 사람 같았다.
간질병을 자주 앓는 여자 환자분이 내원하여 간질을 치유받고자 하여 手少陽 三焦經絡(12경락중에 하나)에 침을 놓았는데 5분지나서 몸이 스르르 깔아 지는데 훈침(暈鍼)이 생기는 것 같아 얼른 빼 버렸다. 가난한 사람들이라서 아마도 먼길을 걸어 오너라고 아침도 제대로 먹지못하고 와서 오래동안 대기하다가 침을 맞은 탓일 것이라 생각하고 입에다 사탕을 넣어 드렸다.
점심때 먹은 음식이 소화에 장애를 일으켜 병원 화장실을 찾아갔는데 수세식 변기통은 있는데 걸터앉는 엉덩이받이는 어디로 날아갔는지 없고 엉거주춤하게 배설을 하는 기분은 고문을 당하는 것 같았다. 변기 물통속의 물이 계속 흘러내려 고쳐야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변기통이 똑같은 현상으로 물이 새어나와 현지한의사에게 물어 보니 이 나라는 물값이 워낙 싸서 고치는 비용이 더 비싸므로 방치하고 있다는 얼토당토않는 말이 가만히 생각하니 일리가 있는 듯 했다.


진료 세쨋날
아침 출근길에 도로길 따라 늘어선 집들을 살펴보니 처마밑으로 가스관이 끝없이 이어져 있어 안내원에게 무었이냐고 물어보니 이 나라는 천연가스가 풍부하여 모든 가정이 국가에서 무료로 공급해 주고 있으며,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있지 않고 길따라 집을 짓는 이유를 물어 보니 구소련시대에는 협동농장은 마을 한가운데 있어야만이 모든 가구들이 일터로 모여들기 쉬우며 농장둘레로 집을 짓다보니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해주었다.
고려인들을 진료하게 되었는데 한 사람은 남한에서 살다가 6살의 나이에 부모님을 따라 만주를 거쳐 우즈베키스탄에 이주하여 사는데 한국말을 제법 하였으며, 또 한 사람은 간도지방에서 살다가 이쪽으로 이주했다고 하는데 한국말을 거의 못하고 키는 자그맣고 야무지게 생겼으며 얼굴모양새도 동그랗고 붉은 빛을 띠고 있었으며 이 사람이 바로 토종 고려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까지는 고려인들이 이 나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인지 노태우 대통령때 구소련에 빌려준 차관을 구소련의 붕괴로 받지 못하자 노무현 대통령은 러시아에게 지금이라도 돌려주면 러시아땅인 간도지방에 고려인 정착촌을 만드는데 이 돈을 투자하겠다고 하였으나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다시 말하자면 돈 빌려 준 놈은 밤잠을 못자는데 돈 떼어 먹은 놈은 다리뻗고 자는 꼴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구소련의 지배영향으로 오래전부터 주 5일근무를 하였으며 구소련의 위성국가였지만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독립을 하였어도 구소련땅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영어는 한마디를 못해도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것을 고급 언어라고 여기고 있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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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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