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이경우
불확실과 신뢰
기사입력: 2005/06/01 [14:29]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이경우
지구 저편에 한 마리 나비의 날갯짓이 내 앞에서 폭풍을 일으키는 현상을 과학자들은 카오스(Chaos. 혼돈)라고 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생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혼돈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현상이 눈앞에 나타나 황당한 상황을 접하게 되는 것을 불확실성의 법칙이라고 말하며 미래는 더욱 예측할 수 없지만 오늘도 너무나 빨리 변해 당황하는 일들이 수없이 일어난다.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아름다운 여성이 한 남자를 사랑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절교를 선언한다. 남자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나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왜 그러냐고 항의를 하니 그 여성은 남자의 자기중심적 불균형한 시각이 체질화된 자세로 말미암아 도저히 자신과 시간개념 차이를 해결할 수 없기에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사랑이 이런 이유로 끝날 수 있을까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이 없는 그 남자는 억울해 하였지만 자기에 대한 인식은 마치 옷의 첫 단추 같아서 그것이 잘못되면 모든 것이 어긋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다.
무의식이란 의식의 잣대로 보면 혼란스러운 것이지만 무의식의 세계 속에는 그 나름대로 독특한 법칙이 존재하고 있어 동기가 있는데 파불로프의 개 실험으로 대표되는 행동주의적 심리학은 반복적인 실험조작으로 생물체의 생리적인 반응까지도 조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운전과 같은 단순 반복적 행동을 수없이 함으로써 무의식화 할 수 있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일방적인 주입에 의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 혼돈의 법칙은 인간의 마음과 같은 것이 아닐까.
사람은 밀어붙이기만 하면 뭔가를 토해내는 자동판매기가 아니라 감정과 정신세계가 존재하는 매우 복잡한 생명체로서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사람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작동 매카니즘이기도 하며 그 중심은 신뢰감이다.
갓난아기가 엄마와 반복적인 스킨십을 통해서 무의식적으로 깨닫게 되는 것은 엄마가 나를 사랑으로 받아주었다는 엄마에 대한 신뢰감이다 세상에 나와서 인간이 가장 먼저 갖춰야 하는 것이 신뢰이며 이것이 인간관계의 토대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 태어나 이 첫 번째 신뢰감 형성에 어떤 이유로든 문제가 생기면 그 이후의 성장과정이 아무리 훌륭했을지라도 그 사람은 나중에 인격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 정신 분석학이론이다.
신뢰감이란 있으면 좋고 없으면 약간 불편한 선택 사항이 아니라 그것이 결여되었을 때는 인간의 정신세계뿐만 아니라 인간관계가 송두리째로 허물어지는 그런 주춧돌과 같은 것이다.
인간이 사회적인 의미를 갖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은 신뢰라는 기본적인 믿음이다. 이 믿음이 우리들 마음속 저 깊은 무의식 속에서부터 흘러나올 때 가치 혼란의 오늘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