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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자녀의 세상 경험
기사입력: 2006/06/29 [14:3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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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복진 아이플러스심리언어연구

몇 십 년을 산 부모는 몇 년 밖에 살지 않은 자녀보다 생활의 모든 면에서 당연히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굳이 이론적 지식이 아니더라도 살면서 익힌 직ㆍ간접적인 경험들이 자녀에 비해 다양하고 깊기 마련이겠지요.
 
그렇지만 자녀는 자신이 지금 현재 겪고 있는 모든 사소한 것들이 새롭고 신기하고 신선한 충격으로 마음속에,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이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겪게 되는, 겪어야만 하는 많은 다양한 경험들이 최근에는 생활의 풍요로움 또는 단조로움, 획일화로 인해 다소 불균형하게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얼마 전 상담실을 찾은 초등학교 4학년 아이와의 대화중 대중교통을 얼마나 이용해 보았는가라는 질문에 손가락을 꽂을 만큼만 타 보았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늘 부모가 태우고 어디든 데리고 다닌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어떤 남학생은 아버지와 목욕을 가 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아버지는 늘 바쁘시고 자신은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짜여진 생활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나름대로의 상황이 있을 것이지만 이러한 단적인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아이들의 경험이 이전 세대들과 많이 달라지면서도 교육이 중시되는 사회적인 흐름에 따라 새로운 세대들의 경험의 폭이 좁아지고 있지 않나, 그러한 경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부가적인 삶의 기회가 누락되지 않나하는 걱정을 해봅니다.
 
성인의 입장과 경험에서, 어떤 사소한 생활의 경험들이 쓸모없어 보이고 시간 낭비일 것처럼 보이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미 경험한 성인의 입장인 것입니다. 크건 작건, 그것을 겪어보지 못한 채 부모의 판단만으로 ‘그것은 불필요 한 것이야’라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살아간다면 자녀는 삶의 어떤 부분에 대한 기회를 박탈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강복진 아이플러스심리언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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