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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치테크닉
사과의 말
기사입력: 2015/12/31 [14:5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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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순희 대한웅변스피치학원 원장     ©UWNEWS
오래 된 영화를 보게 되는 시간은 제법 한가한 때이다. 그래서인지 유행이 한참 지난, 제목도 잘 모르는 영화 앞에서 감동하며 여운을 가지기도 한다.

때마침 영화 한 편이 성장기 나 자신이 느끼던 그 감정을 가지면서 과거로 회귀한 듯 착각에 빠져보았다.

소년 소녀의 설레는 마음. 첫사랑의 아픔을 겪으며 소통하고 마침내 사랑이 이루어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스토리이겠지만 필자는 영화의 중심을 잡아가는 가족들의 역할 중에서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소통에 더 진한감동을 받았다.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단 한번이라도 저런 얘기를 들어보았을까.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첫사랑 남자 아이에게 상처받은 주인공은 집이 가난하다. 자신이 기르는 닭의 알을 이웃에게 팔아 돈을 모으던 중 정원이 지저분하여 계란에 식중독 균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내동댕이친 소년에게 상처받아 근근이 모은 돈으로 정원을 가꿀 계획을 의논하던 중 가슴 아파하던 부모는 서로에게 격한 감정을 드러내면 큰 다툼이 일어나게 되고 소녀는 상처를 받는다.

그러나 잠자리에 들기 전 아버지가 소녀에게 엄마의 잘못이 아니라며 딸의 마음을 쓰다듬고 미안하다는 말로 다독인다.

엄마 또한 딸의 방에 와서 아빠의 잘못이 아니라는 말로 미안하다고 속삭이는 그 모습이 영화일 지언즉 부럽고 한편으로는 부끄러웠다.

우리는 흔히 부모의 다툼을 어른들의 일로 치부 해버리기도 하고  자녀가 받을 상처나 고통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있는가. 또 얼마나 배려 받고 살았나를 생각해 보면 제로베이스에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적어도 내 경험에서는 그렇다는 것이다. 성숙하지 못한 표현 방식과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라나 대화의 기술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소녀가 정원을 가꾸는 과정 속에 극중의 가장 연장자인 소년은 외할아버지가 소녀를 다독이고 함께 정원을 만든다.

할아버지는 소녀에게 자신의 아내를 닮았다고 한다. 어른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자라나는 청소년의 말투와 행동이면에 기성세대의 책임이 얼마나 큰 가를 생각하게 해 주는 영화를 한 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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