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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야구의 신(神)으로 세계에 우뚝 선 한국팀
편파 판정과 WBC의 이상한 룰은 개정되어야
기사입력: 2006/03/24 [10:5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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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성 주필.시인



 
야구의 기원이 영국이냐 미국이냐를 두고 설이 분분했지만 그 기원이 영국이라는 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영국 어린이들의 놀이에 라운더스라는 경기가 있는데 이 놀이가 야구와 흡사해서 이 놀이를 야구의 기원으로 보고 있지만 다이아몬드 모양의 내야나 안타 파울 등이 현대야구와 닮았지만 주자를 공으로 맞춰 아웃시킬 수 있는 룰은 현대야구와 틀린다.

영국 라운더스에서 야구가 유래되었다는 설에 자존심이 상한 미국은 올드켓이라는 미국 어린이들의 놀이에서 야구가 나왔다고 우기기도 했으나 그 신빙성이 빈약하여 인정받지 못했다.
 
이러한 야구의 기원에 관한 논란은 여러 가지 정황을 참작하여 13세기경 영국에서 시작한 크리켓이 라운더스가 되었고 이것이 후일의 야구라는 것으로 거의 의견이 좁혀져 있는 상태다.

1845년 가트라이트가 경기규칙을 공식화하는 단체를 출범시켰는데 이때 제정된 규칙의 상당부분이 아직까지 적용되어 내려오고 있다.
 
즉 수비는 주자를 공으로 맞춰 아웃시킬 수 없고 태그아웃 시켜야 되는 등의 규칙이 이 당시에 만들어졌다.

미국에서도 라운더스식의 야구는 보스턴에서 성행했고 규칙이 개정된 야구는 뉴욕을 중심으로 성행하다가 남북전쟁을 치르면서 뉴욕식 야구로 보편화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국의 야구는 1904년 기독교 청년회 창립 멤버중의 한명인 질레트가 청년회원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한국야구의 효시로 불린다.
 
해방 후 1946년에는 대한야구협회가 조직되었고 그후 빠른 속도로 성장해서 1962년에는 아시아 야구대회에서 우승까지 하는 단계로 실력이 향상되었다.
 
그러다가 1982년에 와서 마침내 프로야구가 출범하게 되었고 현재는 각 지역을 연고지로 하여 8개 팀이 활약하며 전국을 야구 붐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특히 최근 치러진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대항전에서 한국이 일본과 미국을 연달아 침몰시키며 6전 연승으로 4강에 안착하자 전국은 한마디로 야구열풍에 묻혀 버렸다.

30년 동안 일본야구를 이기지 못하게 해주겠다던 일본야구의 천재 이치로의 독설을 비웃듯 일본야구를 연파하고 야구 종주국인 미국까지 격파하자 전국은 축구의 월드컵 4강 신화에 버금가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고 캘리포니아 주의 샌디에고 구장을 찾은 수많은 교민들도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말로 벅찬 감격을 표현할 정도로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은 교민들에게 조국의 자긍심을 심어주기도 했다.

한국야구의 천재로 불리는 박찬호는 “멕시코에 이어 세계최강의 미국을 이기고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을 또다시 이기는 순간에 늘 여러분들의 함성과 휘날리는 태극기가 함께 했다” “ 승리한 후 태극기를 들고 메이저리그 구장을 뛰는 감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이었다”며 당시의 심정을 술회하기도 했다.
 
그는 야구장 마운드에 꽂혀진 국기는 우리태극기가 세계 최초일 것이라며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고 난 심정을 미치도록 기쁘고 자랑스러웠다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동안 한국의 야구를 한 등급 아래로 취급하던 미국과 일본의 스포츠 기자들도 한국은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강하다며 경이롭다는 표정을 지었으며 특히 한국 투수들의 제구력은 세계정상급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에 연파 당한 일본이 예상을 뒤집고 미국이 멕시코에 패하자 다시 기사회생하여 4강에 진출하여 우리나라와 3차전을 다시 치르게 되었는데 기자들이 김인식 감독에게 일본과 3차전을 치르는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던지자 “짜증나지”란 한마디로 3패나 하고도 4강에 진출한 이상한 WBC 룰에 우회적인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러한 한국야구는 우연히 얻어진 결과가 아니었다. 

각 구단은 프로 초창기부터 겨울철만 되면 다투어 야구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타자들은 생소한 투구에 적응하는 훈련을 쌓았고 과학적 웨이트 트레이닝 방법을 도입하여 선수들의 파워 향상에 주력하여 상당한 효과를 얻었으며 미국의 파워와 일본의 세밀한 야구를 틈틈이 익혀 한국의 독자적인 야구스타일을 들어내었다.

그런가하면 1990년대 중반부터 우수한 선수들이 해외무대로 많이 진출하면서 배우는 야구에서 도전하는 야구로 한국야구의 역사가 전환되는 시점을 맞이한 것이었다.
 
박찬호, 서재응, 김병헌, 최희섭 등은 미국에서 선동렬, 조성민, 이종범, 이상훈, 구대성, 이승엽 등은 일본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기량을 쌓으며 한국야구의 미래를 닦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풍부한 실전경험이 이번 WBC에서 6연패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미 언론들도 예상외의 실력으로 파죽지세로 상대를 격파하는 한국야구에 넋이 나갔다.
 
한국이 일본을 연파하여 미국에게 4강 진출의 기회를 다시 부여하자 한국이 우리를 살렸다며 오랜만에 보는 엄청난 게임이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찬사를 퍼부었다.
 
그들은 “야구는 바로 저런 것이다”며 한국을 극찬했었고 한국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최고의 야구팀이며 한국이 바로 클래식(classic)이라며 130년 동안 야구와 함께한 미국인들을 열광시켰다.

한국의 이런 연승가도에는 거미줄 같은 그물망수비가 톡톡히 한 몫을 했다.
 
2라운드 진출의 고비였던 대만과의 예선 1차전에서 9회말 2사 1, 3루의 위기를 맞이했으나 친치야오의 강타구를 넘어지면서 잡은 뒤 2루로 정확히 송구한 박진만의 그림같은 수비와 이승엽의 투런 홈런으로 3-2의 역전드라마에도 이진영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있지도 않았을 명장면이었다.
 
그리고 4강 진출의 분수령이 된 멕시코와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김종국은 2-0으로 앞선 2회 초 2사에서 내야 중앙을 가르는 총알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여 투수를 도왔고 박진만은 적장인 파킨 에스트라다 감독으로부터 극찬을 들을 만큼 안정적인 수비로 승리를 지켜내었다.

한국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자 한국선수들과 미국선수들의 몸값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은 선발 라인업 10명의 연봉 총액이 한화로 904억6천25만원인데 비하여 한국선발 10명의 연봉은 45억5천만원인 것으로 밝혀져 약 20배의 차이가 났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이 20배의 장벽을 통쾌히 무너뜨리고 세계야구의 우상으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비록 3차전에서 일본에 패하여 결승진출이 좌절되었지만 6승1패란 전적으로도 결승에 진출 못하게 되는 이상한 WBC의 룰로 인한 좌절이기 때문에 조금도 상심할 필요는 없다.
 
우리한국 팀은 사실상 세계를 제패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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