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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기획/한국 가족모습 변하고 있나?
가족돌봄의 책임, 이젠 ‘능력’ 따라
기사입력: 2006/03/18 [23:3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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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아현 기자

글 싣는 순서
①부부ㆍ부모자녀관계
②아동ㆍ노인ㆍ환자돌봄
③가족의식 및 가치관

 
장남이 부모 부양해야한다… 옛말
남성가사노동 단순히 ‘시간만’ 증가
 
여성가족부는 전국규모의 가족조사를 통해 한국 가족변화를 측정하고 실효성 있는 가족정책을 수립키 위해 2005년 가족실태조사를 실시, 지난 3일 발표했다. 이에 본지는 ‘한국 가족모습 변하고 있나?’란 주제로 3차례에 걸쳐 연속 기재한다.(편지자주)
 
아버지 아동돌봄, 맞벌이 홑벌이 차이 없다
주돌봄자는 대부분 아동의 어머니(88.0%)로 조사됐으며, 아버지 (14.6%), 다음으로 자녀의 친조부모 (6.5%)순으로 나타났다.
 
부부의 취업유형별로 보면 홑벌이 가족 보다 맞벌이 가족이 주돌봄자가 어머니인 경우가 낮게 조사됐지만 아버지의 돌봄참여는 차이를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

아동들의 시설이용은 아동연령이 어릴수록 가정내에서 양육되고 시설이용을 하지 않는(88.9%) 반면 연령이 높아질수록 시설이용을 하지만 특이한 점은 학원을 가장 많이 이용(21.9%)하고 있었다.
 
아동돌봄의 상당부분을 조기교육시장이 대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며,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보육+교육’ 통합프로그램 및 서비스 제공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또 아동돌봄에 소요되는 비용을 살펴보면 10-30만원 미만(40.1%)이 가장 많았고 30-50만원 미만(6.8%), 10만원 미만(4.6%)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월평균 보육비용은 영유아의 경우  20만원, 초등학생의 경우 20.6만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돌봄관련 시설 이용에 있어서 계층차이는 분명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저소득층 아동을 우선대상으로 해 돌봄서비스의 구축 및 제공이 필요하다.
 
능력있는 자녀가 부모부양 책임있다
부모부양에 대한 인식은 장남이 부모부양의 책임이 있다고 생각해 온 것에 비해, 이번 조사에서는 ‘능력있는 자녀가 부모를 부양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응답(39.1%)했으며, 그 다음으로 부모자신(25.9%)과 장남(20.3%)으로 나타났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모시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9.6%가 가족이 돌봐야 한다고 답변했는데 이런 경향은 여성(56.5%)보다 남성(63.3%)이 더 강했다.
 
돌봄을 필요로 하는 노인 3명 중 2명(63.6%)은 여성이 돌보고 있었으며 아내가 26.3%, 며느리가 25.4%를 차지했다.

이혼시 자녀양육의 부모책임에 대해서는 전체응답자 가운데 81.9%가 ‘자녀를 양육하지 않는 부모라도 자녀양육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78.4%가 ‘양육비 법적 강제청구제도 도입’에 대해 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 가사노동시간은 늘었지만 필수노동은 안해
기혼여성의 가사일 참여율이 가장 높으며 기혼남성이 미혼에 비해 전통적으로 여성의 일이라 간주되는 식사 및 세탁 등은 더 적게 하고 있어 결혼한 부부의 가사분담이 여전히 잘 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성들이 많이 하는 가사일은 주로 매일 일상적으로 해야 하는 필수가사일이 아닌 쓰레기 분리수거, 음식물쓰레기 버리기, 장보기 등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가사참여는 결국 필수노동이거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가사일보다는 1회적으로 할 수 있는 일,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준다.
 
단순히 가사노동시간만을 고려한다면 남성의 가사분담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가사일 내용에 따라 식사 준비 등 필수적인 가사노동에 대한 남성의 참여 정도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또 가족내 가사 분담의 공유에서도 가사일에 대해 총량적 접근보다 필수가사노동항목에 대한 가구원 전원의 분담 및 공유가 더욱 필요하다.

한편 60대 이상의 가사 참여율 및 참여횟수, 시간 등이 높게 나타나 이들 연령이 가사일을 많이 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노인이라 해도 가족 안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다.
 
또 10대나 20대의 경우도 집안 청소 등 일부항목에 대해 참여율이 높은 점을 보면 최근 가사일은 가족 중 한명이(주로 여성) 전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의 유지를 위해 가족원이 함께 나눠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조금씩 늘어남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가족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   부부취업 상태별 주돌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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