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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조선학도가 아닌 집현전학사
기사입력: 2005/04/22 [17:1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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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영 기자
세종대왕이 만든 조선글자를 집현전 학사들이 폐기처분 하라고 나섰습니다. 일곱학사가 죽기를 걸고 나섰습니다. 다섯 학사는 눈치만 보고 폐기 처분되기를 바라는 쪽이었습니다. 찬성하는 신하가 한 사람도 없었던 것입니다. 집현전 학사들이 조선학도가 아니었기에 그렇게 된것입니다.
 
임금이 만든 조선글자인데도 그 조선글자를 조선 5백년이 언문(諺文)이라고 하면서 업신여겼습니다. 세종임금이 대왕으로 올라선 것은 광복 후로 되었습니다. 사필귀정이 5백년이나 걸린 셈입니다. 세종임금은 집현전(集賢殿)을 만들어서 엄청난 고통을 받고 그들을 타이르는 설득에 엄청난 정력이 소모되었습니다. 세종대왕이 향년 54로 승하한 것을 두고 <집현전 학사들의 진로 방해>로 받은 고통이 화병으로 된것이라고 나는 보고 있습니다.
 
정종임금은 규장각(奎章閣)을 만들었습니다. 정종임금은 규장각을 만들어서 <조선학>을 펼 수가 있었습니다. 그 사업이 어정규장전운(御正奎章全韻)이라는 책을 만들었고, 그것을 책으로 간행해서 온 나라에 퍼뜨렸습니다. 이때가 정종 20년 병진 8월이었습니다. 임금이 내린 반교문(頒敎文)이 <正宗實錄>에 실려 있습니다. 이 책이 없었다고 하면 중국말 詩를 지을 수가 없다. 이 책은 중원운서(中原韻書)에 따라서 평상거입(平上去入) 사성(四聲)으로 편집되었습니다. 중국글자(漢字)로 뜻을 밝혔으나, 음(音)을 달지 아니했습니다. 음을 달았으면 참으로 좋았을번 했습니다. 정종임금이 대왕이기는 하나, 세종대왕에 미치기에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 바로 음(音)을 달기에서 보였습니다.
 
완서계서포(完西溪書포)가 판각한 ≪열여춘향슈절전≫이 있었습니다. 세칭 완각본(完刻本)이라고 합니다. 전주 서점이 출판한 책입니다. 김사엽(金思曄) 교수 주석본이 있습니다. <슉종대왕 직위 초의 성덕이 너부시사셩자셩손은 계계승승하사 금고옥족은 요순시졀이요 으관문물은 우탕의 버금이라>로 시작됩니다.
 
(소장자:청계 김사엽),이 <춘향전>은 유식한 사람이 지은 것으로 됩니다. 이 소설을 읽고서 통쾌한 대목은 더러운놈 신관사또 변학도가 암행어사 이도령에게 음란 짓이 발각되어 파직되고 감옥으로 들어가는 장면입니다. 고을 살이하는 부사.목사.군수들의 횡포를 때려잡는 곳에 통쾌함이 있습니다. 변학도의 음란에 성춘향이 수절로 항거하다가 죽음을 당하게 되었을 때, 암행어사 이도령이 나타났습니다. 어사가 변학도를 파직시키고 의금부로 압송했습니다. 춘향은 풀려 났습니다. 어사가 변학도를 파직시키고 의금부로 압송했습니다. 춘향은 풀려 났습니다. 춘향이 풀려나서 암행어사를 쳐다보니, 자신의 낭군 이도령이었습니다. <이판호판 좌우령상 다 지내고 퇴사 후의 정열부인으로 더부러 백년 동락할세 정열부인의게 삼남이녀를 두워시니 개개이 총명하야 그 부친을 압두하고 계계승승하야 직거 일품으로 만세 유전하더라>로 끝이 났습니다.
 
<춘향전>이라는 소설은 연정소설이 아닙니다. 더러운 벼슬아치의 음란에 항거하는 곳에 통쾌함을 주는 음란 항거 통쾌소설이라고 함이 더 근사하게 됩니다. 독자가 지니는 감정의 흐름에서 통쾌소설로 된 것입니다. <구운몽>을 싫어했던 사람이 작가로 된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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