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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운의재발견
울산발전연구원 태화사지 찾아 나섰지만 허탕
태화동은 넓은 터와 물 없어 사적지로 부적격
기사입력: 2008/09/12 [16:3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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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운 편집이사
  
울산발전연구원의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태화사지를 찾아 나선 것은 2003년 3월이었다. 이날 탐사에 앞서 각종 문헌과 자료를 챙겼지만 결론부터 얘기하면 태화사지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날 실무책임을 맡았던 장정남 센터장은 지형적으로 태화사지의 지형이 통도사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했다. 문헌에는 태화사가 신라 27대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황룡사 9층탑을 세우면서 함께 건립한 것으로 되어 있다.
   가람의 배치를 보면 태화사는 황룡사 보다 통도사와 가깝다. 황룡사가 세워진 경주의 구황동은 사찰 건립 당시만 해도 습지였다. 따라서 신라인들은 이곳에 성토작업을 한 후 사찰을 세웠다. 그러나 통도사는 영취산을 배경으로 하는 산지가 되어 성토작업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태화사 역시 태화동의 지형을 보면 산지 가람이었을 것이 확실시 되어 가람의 배치가 통도사와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세월이 흐르면 지형도 변하기 마련이지만 현재 태화동에는 황룡사가 자리 잡은 구황동처럼 넓은 평지가 없다.
   동강병원이 자리 잡고 있는 땅도 산지의 끝자락으로 낭떠러지였다. 그리고 동강병원 옆 반탕 골에도 대형 사찰이 들어설만한 평지가 없다. 이런 현상은 동강병원 서쪽 200~300m에 있는  부도 골'도 마찬가지다. 부도 골 역시 평지는 현재 성전사가 자리 잡고 있는 곳과 그리고 성전사에서 울산 박씨 재실을 지나 관음사로 가는 골짜기뿐이다. 그런데 이 지역 역시 큰 사찰이 앉을 만한 공간은 되지 못한다.
    태화동에 사찰과 관련 있는 지명이 한군데 더 있는데 그곳은 유곡동에 있는 절터 골'이다. 거리상 절터 골은 부도 골과 반탕 골에서 멀다. 절터 골은 현재 최제우 유허비 인근 골짜기이다. 그런데 이 골짜기 역시 대찰이 자리를 잡기에는 장소가 턱없이 좁다.
   거리상으로는 절터 골이 태화동 외곽지대에 있지만 사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높다. 신라시대 대찰의 규모는 우리의 상상을 넘어선다. 따라서 절터 골이 부도 골, 반탕 골과는 거리가 멀지만 태화사지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연화봉 왼쪽에 있는 절터 골 역시 골짜기가 남북으로 만 길어 사찰이 들어설 수 있는 지형적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
  절터 골에서 절이 있었다는 위치는 북쪽 맨 끝인데 특히 이곳은 골짜기가 좁아 사찰이 있었다 해도 태화사의 암자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장정남 센터장은 울산의 사학자들 중에서 이곳에 사찰이 있었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혹 이 지역이 태화사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이미 여러 번 방문 탐사를 했다. 그러나 장 센터장 역시 이곳이 절터라는 사실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장 센터장은 이곳에 사찰이 있었다면 적어도 기와편이라도 나와야 하는데 지금까지 주위를 샅샅이 뒤졌지만 기와 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날 탐사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의문을 가진 것이 태화동에 하천이 없다는 것이다. 대형 가람이 산지에 서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물이다. 이 때문에 산지 사찰은 대부분 하천을 끼고 있다.
   통도사는 사찰 중심으로 큰 계곡이 흐르고 있고 신흥사 역시 사찰 앞으로 수량이 풍부한 계곡이 동해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런 형상은 운흥사와 석남사도 마찬가지로 운흥사 역시 풍부한 물이 흐르는 운흥동천을 끼고 있고 석남사도 사찰 위에서 시작한 옥류동 계곡이 쉼 없이 사찰 중심부로 흘러들었다가 나아간다.  
  지금은 흔적 없이 사라진 대형사찰중에는 물이 없어 망했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사찰이 많다. 대형사찰은 스님들이 많이 기거하고 또 신도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그 만큼 물 사용량이 많다.
   울산만 해도 율리에 있는 영취사는 큰 사찰이었으나 이 사찰이 망한 요인 중의 하나로 인근에 하천이 없어 물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지금까지 전해 오고 있다.
  또 영취사 산등성이에 있는 문수사 역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최근에야 문수산 기슭에 지하수를 개발해 물을 끌어 올려다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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