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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왜 여성들의 치마가 갈수록 짧아지는가?"
구두 굽도 계속 낮아진다는데... 그 상관관계가 궁금하다
기사입력: 2005/07/23 [11:06]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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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기자

여성들의 치마가 짧아지고 구두굽이 낮아지고 있다. 치마가 짧아지는 추세라는 것은 몸에 대한 상품화가 대담해지고 일반화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낮은 구두굽은 여성의 노동강도가 점점 세지고 연성인 일에서 운동량이 많은 경성인 일로 옮겨가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치마는 왜 짧아지나?

어려운 경제 상황과 짧은치마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다 보면, 연예계에 섹시코드 바람이 분 것을 통해 하나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

IMF 이후 특히 연예계에서는 섹시코드가 두각을 나타냈다. 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하나의 사회현상으로 자리 잡게 됐고, 수많은 여성 스타들이 이러한 섹시 컨셉을 내세워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짧은치마 열풍은 최근 누드 열풍으로까지 확산됐다. 여성 스타들이 누드집을 공식적으로 찍게 된 것은 음반 불황과 몇몇 슈퍼스타에 집중된 시스템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이는 사실 그동안의 사회통념으로는 상상하기도 힘든 충격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한 정신분석학자는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 수입과 지출이 줄어들고 이는 정신적인 압박으로 직결된다"며 "이러한 압박으로부터의 벗어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분출구를 찾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신적 탈출구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겠으나, 가장 말초적이고 단순한 것을 먼저 찾게 된다"며 "성적인 것에 대한 집착 현상이 전반적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결국 "어려운 경제 사정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의상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패션을 선도하는 연예인들의 파격적 의상이 유행으로 번진 것도 한 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구두굽이 낮아진 사연

여성들의 구두굽이 낮아진 현상에 대해 일부에서는 '웰빙 붐'과 '주5일 근무제'를 이유로 들어, 건강과 활동성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물론 그러한 원인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어려워진 경제라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최근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여성경제활동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20-30대 보다는 40대 이상의 비정규직 여성근로자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모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대학을 나왔어도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취업과 전직에 있어 아직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남보다 한발이라도 빨리 움직이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현실이 여성의 구두굽을 낮추는데 일익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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