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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충담 스님 행적 알리기 위해 행사 참여”
차 대중화 위해 정통 소림무술도 함께 시연
기사입력: 2008/04/25 [10:2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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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옥 기자
 
충담제 개최하는 김돌일 다정원 회장

 

“신라시대 충담스님은 우리 차와 관련 가장 오래되었지만 그의 행적이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안타까워 충담제에 직접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울산에서 차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돌임 회장이 충담 스님을 안 것은 오래되었지만 충담 스님을 깊이 안 것은 스승 허주 스님을 통해서다.

김 회장이 허주 스님이 주석하는 경주 보림선원에서 다도를 배운 것은 10여 년 전이다. 허주 스님은 중국 황궁 다도의 일인자일 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 차에 대해서도 지식이 많아  지금까지 다도를 가르치고 있다.

“충담제는 10여 년 전부터 신라문화원에서 맡아 했지만 최근 문화원에서  허주 스님에게  이 행사를 맡겨 제자인 제가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해 이 행사에 깊이 관여하게 되었습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충담제는 우리 전통차와 관련 우리 역사서에 가장 먼저 언급되는 충담스님의 은덕을 찬양하고 헌다하기 위해 만들어진 행사다.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 차가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지만 『삼국유사』에는 신라 35대 경덕왕 때 왕이 차를 마시고 싶어 누각에 올라 밖을 보니 앵통을 지고 가는 스님이 있어 그를 불러 차를 마셨는데 당시 앵통을 메고 갔던 스님이 충담스님이었습니다. 왕은 이 때 충담 스님에게  ‘앵통을 메고 어디를 갔다 오는 길이냐’고 물었더니 충담 스님이 ‘나는 매년 삼월 삼짓날과 백중에는 남산 삼화령에 있는 돌부처에게 차를 올린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신라문화원에서는 봄이 되면 경주 첨성대에서 충담제를 열어왔다. 그러나 해가 거듭하면서 이  행사는 특정 기관에서 개최하기 보다는 개인이 하는 것이 행사의 취지를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해 중국차와 우리 차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해 오면서 울산과 경주에 제자를 많이 갖고 있는 허주 스님에게 이 일을 맡겼다.

김 회장에 따르면 이 행사는 허주 스님이 맡으면서 우선 참석자들이 많아지고 또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성황을 이루고 있다.

“충담 스님은 우리나라 차도를 연 훌륭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충담제가 열리기 전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차 하면 초의 선사를 아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충담 스님을 기억 사람들이 적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충담제의 가장 높은 뜻이 충담스님의 은덕을 알리는 것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차를 생활화 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었는데 이런 점에서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봅니다.”

김 회장은 “충담제로 그동안 경주, 울산과 포항 사람들 중 충담스님의 은덕을 알고 우리 전통 차의 역사와 유래를 아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렇게 가면 이 행사가 머지않아 전국 행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 회장은 충담제의 가장 큰 성과가 우리 전통차를 장사 잇속이 아닌 건전한 생활 문화로 정착을 시킨 것이라고 말한다.

  “흔히들 전통차 하면 준비에 비용이 많이 들고 또 다도가 까다로운 줄 알고 있지만 이것은 잘못입니다. 저는 충담제가 열릴 때 마다 이 점을 강조해 왔는데 요즘 들어 우리 주위에서도 우리 전통차야 말로 큰 비용 없이 여유를 갖고 마실 수 있다는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기쁩니다.”

“충담제는 먼저 부처에게 헌다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충담제가 충담 스님을 기리는 행사지만 충담 스님 스스로 부처에게 헌다를 하는 것으로 다제를 시작한 만큼 우리들도 충담제를 시작할 때는 먼저 부처에게 헌다를 한 후 다음으로 충담스님에게 차를 올리게 됩니다.“

충담제의 특징은 단순히 다도를 가르치고 헌다를 하는데 있지 않다. 차의 대중화를 위해 정통 소림무술도 함께 한다.

허주 스님은 차 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사찰 무술의 일인자다. 따라서 충담제가 열리는 날에는 그동안 허주 스님으로부터 무술을 배운 스님들이 자신들이 가르친 제자들을 데리고 와 무술을 보여주는데 이것이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행사를 주관해 오면서 고쳐야 할 점도 많다는 것을 알았다.

김 회장에 따르면 우선 복장부터 고쳐야 한다. “신라인들은 한복을 입지 않았는데도 이 행사가 열릴 때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복을 입고 대접을 하게 되는데 이 행사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우선 의복부터 신라복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의 지원 역시 문제가 되고 있다.

홍보는 처음부터 경주시가 맡기로 되어 있었지만 아직 이 행사에 대한 홍보를 경주시가 제대로 하지 않아 경주시민 조차 이 행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음식물 준비도 문제다. 충담제는 특정인들을 위한 행사가 아니고 대중을 상대로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음식물을 넉넉하게 해 많은 사람들이 나누어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시가 예산 타령만 하기 때문에 음식을 넉넉히 만들어 손님 대접을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김 회장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요즘 들어 벌이는 사업은 자체 문화관을 지어 이 행사를 문화관에서 하는 것이다. 현재 김 회장은 울산과 경주의 접경지역인 열박제 인근에 맘모스 다도 전시관을 추진 중인데 이 사업이 계획대로 될 경우 내년 행사는 이곳에서 열릴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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