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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삼산동 깨끗한 신흥도시 이미지 살리지 못해
가구단지 쓰레기 뒹굴고, 단속의지 실종
기사입력: 2008/04/18 [10:1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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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모근 기자
 
▲  쓰레기 더미와 함께 오래된 건축자재에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 문모근 기자 
도시의 심장부가 온갖 쓰레기로 썩어가고 있다.
행정기관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탓인지 울산시 남구 삼산동 신흥 가구단지 내 거리는 쓰레기 더미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본래 신도시가 들어서면 구시가지보다 더 깨끗하고 청결하게 유지되는 것이 기본 상식이다.

그런데 삼산동 중심가에서 다소 떨어진 가구단지는 왕래하는 사람이 적고, 차량도 많지 않아 도로와 인도에 여러 가지 가구를 내놓는 한편 부서진 가구의 잔해가 건물의 사각지역에 무더기로 쌓여있는 광경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인도를 완전히 점유하고 있는 컨테이너도 발견돼 관계기관의 단속의 손길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단지내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부산울산지방통계청 울산사무소는 경고문에서 '이 토지는 국가재산이므로 타인이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점용할 경우에는 국유재산법 제58조에 의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쓰레기를 무단 투기할 경우에는 폐기물관리법 제68조 및 울산광역시 폐기물 관리에 관한 조례 제9조에 의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부과처분을 받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통계청 부지 안에는 가구를 포장했던 포장지와 판촉행사를 마치고 발생한 바닥깔개, 비닐, 종이박스 등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경고문 부착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또 경찰의 마스코트인 포돌이와 포순이가 그려져 있는 담장을 따라 인도를 점유한 채 불법주차를 하고 있는 차량들도 눈에 띄어 이곳이 확실한 불법지대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오랫동안 방치해 오고 있는 인도는 쓰레기뿐만 아니라 블록틈새에서 자라고 있는 잡초와 음식물쓰레기를 함부로 내다버려 인도전체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한편 도시관리의 무관심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더욱이 이 지역은 밤이 되면 가로등도 전무해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치안의 부재와 방범활동이 취약하다고 시민들은 지적하고 있다.

▲ 남구 삼산동 신흥 가구단지 뒷모습.  온갖 폐가구와 쓰레기들이 널려있다.     © 문모근 기자 
달동 김기대씨(51세)는 "신도시이면서 사람이 주거하지 않거나 많은 주민이 거주하지 않는 지역이라는 점도 있지만 시청이나 구청, 동사무소에서 볼 수 있는 건물의 깨끗한 주변환경과 남구 삼산동 가구단지주변의 환경은 판이하게 다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해도시 울산에서 벗어나 환경도시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는 울산광역시의 도심에서 바라보는 쓰레기 소굴은 여관이나 모텔밀집지역이 주는 황량한 면면과,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더럽고 정리되지 않은 울산을 바라보는 외지관광객들은 어떤 시각으로 울산의 모습을 머리에 담을까.

도시의 뒷모습은 시민의 정서와 연결된다.

시민의 의식이 선진국형에 다가갈수록 도시는 깨끗해지고, 양보와 배려가 앞선다.

시민들은 말한다. 일본이나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등 해외여행을 나가보면 깨끗한 거리와 환경이 부러웠다고.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환경을 지적하면서 환경이 낙후하고, 국민의 사고방식이 아직도 60년대식으로 뒤처져 있다고 성토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멀었다는 결론과 함께.

이곳을 지나던 신정동 이금길씨(37세)는 "우리나라의 도시환경을 가꾸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다. 환경이 더럽다고 지적하는, 거리에 쓰레기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는, 아직 후진국 국민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거침없이 하는 시민자신들이다"고 말하고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관리와 계도, 그리고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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