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걸 울산문화관광해설사     ©UWNEWS

달천철장 유적공원

달천철장 홍보관이 있는 이곳은 울산광역시 북구 달천동으로 ‘달내(達川)’ 또는 ‘쇠곳’으로 불리던 곳으로, 달천철장(達川鐵場) 유적공원(遺跡公園)이다.

멀리 삼한시대부터 철(鐵)을 생산하던 달천철장은 2002년 생산 활동을 종료함에 따라, 2003년 도시관리 계획에 반영(주거․상업지역)하여 공동주택건설(현대산업개발)이 추진되고, 문화재로 지정(기념물 제40호) 되었다. 

2008년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후 유적공원 조성사업이 추진되어 2017년 공원조성 사업을 착공하였고, 2018년 건축허가를 거쳐 2019년 드디어 달천철장 관리시설(홍보관)이 준공되었다.

달천철장 홍보관에는 광산에서 광부들의 작업 모습을 표현한 부조(浮彫), 옛날과 현재의 철 제련과정을 나타내는 철 생산의 어제와 오늘, 기획전시로 울산광역시 무형문화재인 울산쇠부리소리가 소개되어 있다.

또한 근·현대 철 생산과 관련된 사진을 소개하는 달천철장 기록사진, 인류의 철문화 발전사와 달천철장 2000년을 소개하는 달천철장과 쇠부리의 역사, 지하 갱도(坑道)를 쉽게 표현한 수직갱도, 중앙에는 달천철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한 달천철장 디오라마(diorama), 또 쇠부리가마에 토철(土鐵)과 숯을 넣고 불매를 밟아 쇠부리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울산쇠부리가마 체험공간이 있고, 영상실이 따로 설치되어 있다.

 68,104㎡(약 20,000평)의 면적을 가지고 있는 달천철장 유적공원에는 2019년 12월에 개관한 달천철장 홍보관이 북서쪽에 있고, 그 동편에 수직갱도 안내판, 남쪽에 이의립 선생 동상(銅像)과 전통제철기술복원사업을 위한 울산쇠부리 가마가 설치되어 있다. 또, 울산북구 12경과 일곱만디 홍보 안내판도 있다.

달천철장

달천철장의 역사는 멀리 삼한시대부터 시작된다. 울산은 김해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 생산지였다. 

달천철장은 울산 산업의 원류라고 할 수 있으며, 또 소국(小國)이었던 신라가 고대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이곳 달천의 철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삼국지 위지 동이전(三國志魏志東夷傳), 후한서(後漢書) 등에 따르면 진한(辰韓)에서 철을 생산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1399년에는 ‘지울주사겸 권농공병단련사 울주철장관’이라는 관직도 있었다. 

1452년경에는 달천철장에서 생산된 백동철, 수철, 생철 중 정철 12,500근(斤)을 공납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이후 중단되었다가, 1657년 구충당 이의립에 의해 달천철장이 재발견되어 1993년 6월 철광석 생산을 종료할 때까지 우리나라 철 산업을 주도해 온 곳이다.

1900년대까지 이의립 후손이 경영하였으나, 1906년 4월 일본인에 의해 개발이 착수(着手)되면서 토철 생산은 종료되고 철광석(鐵鑛石)을 생산하였다. 

그 후 개인(서울사람 정운경 및 울산사람 김성택)에 의해 채굴되어 오다가 1964년 12월 대한철광개발(주) 울산광업소(국영기업)가 발족되어 생산된 철은 전량(全量) 일본으로 수출하였다. 

1966년 12월 국영기업에서 삼미그룹으로 민영화되었고, 1972년 6월부터는 철광석을 전량 포항종합제철(현 POSCO)에 납품하였다.

1973년 최초로 수직갱도 60m를 개발하여 1974년부터 항내 채굴(採掘)을 시작하였고, 1977년 7월에는 사문석(蛇紋石) 선광장을 준공하여 생산품은 전량 포항제철에 납품하였다. 

1989년 12월부터 철광석 생산을 축소하여 1993년 생산을 종료하였고, 2002년 9월 사문석 생산을 종료하면서 폐광(廢鑛)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