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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與野 386 위기 "국민 시선 예전같지 않네"
"부정적" 5:3 비율 높게 나타나, 이광재-김영춘-임종석-고진화 곤욕
기사입력: 2005/05/23 [11:5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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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란 기자
여야 386 정치인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

실제로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가 지난달 26일 386세대가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정적인 측면이 크다’가 52.8%로 ‘긍정적 측면이 크다’ 38.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3년 7월7일 KSOI가 실시한 조사에서 386세대에 대해 ‘참신하므로 호감이 간다’ 51.3%로 ‘경륜이 부족하므로 호감이 가지 않는다’ 46.1%보다 근소한 차이지만 우세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다.

심지어 과거 ‘재야 대부’로 불렸던 김근태 장관마저 최근 386에게 쓴소리를 하며 ‘겸손한 자세’를 주문하고 나섰다.

김 장관은 “386, 지금의 40대는 중견세대다. 386세대가 있기 전에 선배들, 3선개헌 세대와 긴급조치 세대의 축적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근래 일부 386세대들에서 실망스런 모습이 있다”고 따끔하게 비판했다.

이에 따라 386 의원들은 홈페이지 지지자 모임과 오프라인 만남을 적극 추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으나, 등을 돌리고 있는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386 정치인에 대한 반감은 때때로 엉뚱한 곳으로 비화되고 있다.

우선 열린우리당 김영춘 의원이 4.2 전당대회 이후 오랜만에 입을 열어 당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민주당 합당설은 백해무익하다며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비난을 받는가 하면, 임종석 의원이 국내 최대 디지털 카메라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에 ‘임종석 갤러리’를 만들었지만 사이트 이용자들의 집단 반발로 곤경에 처하는 등 이 같은 사례는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한나라당도 예외가 아니다.

한나라당 386대표 주자격인 고진화 의원은 최근 박사모로부터 ‘축출’대상으로 지목당하는 등 수모를 당하고 있다. 김영춘 의원은 최근 ‘민주당 합당’과 관련,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정작 민주당은 콧방귀를 뀌고 있어 집안 창피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김 의원은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을 향해 “재·보궐선거 패배 직후 당의장이 ‘스토커’라는 민주당의 조롱까지 받아가며 통합을 성급하게 거론한 것은 어떤 전제가 달렸더라도 실망스럽고 창피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물론 합당론을 말하는 분들의 심정은 이해 못할 바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희망사항만을 반복해서 말한다는 것은 실로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당대회 과정에서야 당의 진로를 둘러싸고 이러저러한 주장들을 제기할 수 있겠으나 이제 새 지도부가 들어선 마당에 합당론은 현실적인 추진 여부의 문제”라며 “지도부의 입장에서 합당을 말하는 것은 최소한 민주당의 호응 속에서 추진의 원칙과 절차 등 구체적인 전략과 함께 제기해서 당원들의 뜻을 물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전 같으면 김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당연히 당원이나 네티즌들로부터 상당한 지지를 받았을 것이나, 이번에는 오히려 김 의원이 비난을 받고 있다.

실제로 한 당원은 열린우리당 게시판 글을 통해 “지난 전당대회 직전 386 의원들의 ‘유시민 죽이기 릴레이’의 선두로서 맹활약, 그 결과로 문희상, 염동연이라는 불세출의 영웅 탄생의 기초를 만들었던 김 의원이 자기부정을 하고 있다”면서 “문희상 의장에 대해 ‘실망스럽고 창피하다’고 일갈한 것은 ‘그럴 줄 몰랐다’는 발뺌”이라고 비난했다.

또 같은 당 임종석 의원은 디시인사이드의 ‘임종석 갤러리’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임 의원은 탄핵 정국 당시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당시 방송에 보도되면서 일약 스타의원으로 발돋움했던 당사자다.

따라서 이전 같으면 임 의원에 대한 숱한 지지와 성원이 잇따랐을 것이지만, 이번에는 갤러리 탄생과 동시에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말았다.

실제로 10여분만에 1000여개 가량의 비방성 글이 올라왔고, 디시측은 심한 인신공격과 명예훼손 내용을 포함한 500개 이상의 글들을 삭제했지만 비난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고 한다. 3일간 임 의원에 대한 비난성 글은 무려 60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도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최근 박사모는 “당내에서 보수세력을 위장해 활동하면서 박 대표를 흔드는 진보세력들과 일전도 불사할 것”이라며 “2007년 박 대표의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한나라당부터 개혁돼야 한다”며 정치 일선에서 활동할 것임을 노골적으로 밝혔다.

이에 고 의원이 “일부에서는 박사모가 아니라 박살모라는 지적도 있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박사모 사이트에서는 소장파인 고진화 의원을 비롯,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의원을 ‘4인방 찌질이’로 비하하면서 비난을 퍼붓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고 의원은 단순한 지지자모임을 넘어서서 지지자들로부터 정책자문을 받는 등 이들과의 유기적 관계를 갖는데 주력하고 있다.

고 의원측은 “지지자모임 `고미모’(고진화를 미는 모임) 소속 30~40대 전문가 그룹을 주축으로 한 `패스파인더’(pathfinder)를 결성, 이들로부터 온라인 정책칼럼을 기고 받고 있다”며 “지지자모임이 생산적인 후원모임이 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이자 현 정권의 핵심 실세인 386 주자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도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 유전개발 사건으로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데다 자신의 단지(斷指) 경위에 대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밝혀져 도덕성 논란에까지 휩싸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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