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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환경
철도공사, "오일 게이트" 외에도 게이트 또 있다
기사입력: 2005/05/23 [11:5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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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미 기자
한국철도공사가 자회사를 철도청(철도공사의 전신) 출신 인사들의 자리보존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철도공사의 17개 자회사에 있는 94개 임원 자리 중 69%인 65개  자리가 철도청 출신 인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 사실상 철도청 출신 인사들이 철도공사 자회사를 독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유전개발 의혹 파문의 핵심 인물인 왕영용 전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의 경우 자회사 4곳에서 이사와 감사 등을 맡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철도공사의 오일게이트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철도청 출신들이 철도공사의 자회사 임원 자리를 자리 보존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건교위 소속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4일 철도공사로부터 제출 받아 공개한 '철도공사의 자회사 임원 현황'에 따르면 철도공사가 보유한 17개 자회사의 94개 임원 자리 중 전·현직 철도청 출신 인사들이 69%인 65개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회사의 94명 임원을 출신별로 보면 철도청 퇴직자가 36명, 현 철도공사 직원이 29명, 일반인이 26명, 전·현직 공무원이 3명 순이었다. 이 같은 자료는 철도청 인사들이 공사의 자회사 임원자리를 '나눠 먹기식'으로 독차지하고 있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왕 전 본부장 유전 개발 사업 중 자회사 늘려 
 
특히 오일 게이트 파문의 핵심 인물로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 된 왕영용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은 4개 자회사의 이사와 감사 등 임원직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왕 전 본부장은 철도 진흥재단이 1백% 출자한 철도청 자회사인 (주)인터내셔널 패스앤 커머스의 감사를 비롯해 전자화폐 업체인 브이캐시(주), KTX 관광레저(주), (주)한국철도유통의 이사직을 각각 차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사실상 주요 요직을 독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공사의 김해수 여객사업본부장과 고재철 사업개발처장 역시 각각 4개의 자회사에서 임원 자리를 차지, 왕 전 본부장과 쌍벽을 이뤘다.

자회사의 설립 시기도 의혹을 남기도 있다. 지난 4월 현재 철도공사의 자회사는 17개사. 이중 11개사가 공사전환인 2005년 1월 1일을 앞둔 2004년 4월부터 12월 사이에 설립됐다. 공사 전환 한달 전인 12월에는 한국철도유통, 코레일엔지니어링, 한국철도시설산업, 한국철도전기시스템, 한국철도통합지원센터 등 5개의 자회사가 설립돼 '해직 임원의 자회사 나눠먹기'라는 의혹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의원은 철도청이 공사 전환을 앞두고 무더기로 자회사가 만들었다는 점에 의혹을 제기하며 이는 "구조조정 후 퇴사할 직원들의 자리 마련 차원에서 자회사를 설립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특히 철도재단이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 보고자료에 따르면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투자를 주도해 물의를 일으킨 철도교통진흥재단이 지난해 6월 왕 전 본부장이 취임한 이후 6개월 사이 문제의 유전사업 외에도 5개의 자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드러나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왕 본부장 등이 유전개발 사업을 한창 추진하던 지난해 8∼9월인 2개월 동안 철도청은 한국철도개발, KTX관광레저 등 4개의 자회사를 집중적으로 설립했으며 이들 자회사의 사장과 감사 등 고위직 상당수는 왕 본부장을 비롯한 전·현직 철도청 간부들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ci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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