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颱 風(3)
기사입력: 2015/09/25 [09:0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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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용준 현대해상 해강대표/ 전 서라벌대 자동차과 겸임교수     ©UWNEWS

바람 風자를 가만히 들어다 보면 벌레(虫:벌레충)와 빛(丿)이 보이고 그 위를 바람이(⺇)지나가고 있는 형상이다.

虫(벌레 충)이라 함은 벌레를 총칭함인데, 동물을 총칭(總稱)하기도 한다.
사람도 별로 질이 좋지 못하면 <벌레 같은 놈>이라고 비하하기도 하고 돈만 밝히는 사람을 <돈벌레>라는 등 혐오와 배척, 차별, 냉소의 의미가 깔려있다.
정말 바람은 벌레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힘이 있다.

필자가 어릴 때 동요시간에 배운 노래에 <산 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 바람은 좋은 바람 고마운 바람...>이라는 내용이 떠오른다.
바람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흘러가는 구름도 볼 수 없고 빨래도 못 말리고 비도 오지 않을 것이고 벌레들만 우글거리고 더운 여름에는 상상하기도 싫은 정말 처참한 세상이 될 것이다. 노래 말처럼 바람은 고맙고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농악(農樂)에 풍물(風物)이라 함은 꽹과리, 날라리, 소고, 북, 장고, 징 等의 악기를 일컬음인데 필자가 어릴 때 벼가 한창 커가는 농번기에는 농부들이 일을 하고 풍물놀이를 많이 했다.
풍물놀이가 신명나게 놀아 일하면서 쌓였던 피로를 푸는 역할도 하지만 진짜 역할은 벼 멸구가 풍물 소리를 들으면 꼼짝 못하게 한다고 한다.
집에서도 풍물을 두드리면 바퀴벌레 등이 사라진다.

그리고 바람은 항상 구름을 몰고 다닌다.
큰 비가 오기 전에는 바람이 일고 그 뒤에 비가 오는 경험을 우리들은 많이 한 것 같다.
그래서 바람 풍자에 빛 (丿)이 들어간 이유일까 ?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면 빛은 바람에 갇히게 된다.

오용준 현대해상 해강대표 전 서라벌대 자동차과 겸임교수 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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