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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치
김용옥 교수의 잘못된 역사관 소고
일제의 조선침탈은 오직, 그들만의 책임이었다(?)
기사입력: 2005/05/23 [10:3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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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창 기자
▲김용옥    
최근 김용옥 교수가 모 방송사 기획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일제의 조선침탈행위와 조선인들의 책임한계에 대하여 본인의 견해를 간략하게 피력한 바 있다.
 
그 프로그램 강의에서 김용옥 씨는 " 일제의 조선침탈이 의미하는 바는, 명백히 조선인들의 자유의사에 반한 침탈 행위로서의 의미만 가진다. 따라서 그들에게 직접 국권을 침탈 당한 조선인들은 일제의 그러한 행위에 대하여 그 어떠한 책임도 없다." 라는 취지의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정녕, 김용옥 씨의 그러한 견해는 타당성이 있기는 한 것일까?또한, 김용옥 씨는 덧붙이기를, " 조선인들은 동학혁명이나 여타 다른 방법 등으로 조선사회가 그 동안 과거로부터 지니고 왔던 수많은 제 모순점 들을 자체적인 힘으로 능히, 개선 해 나가고 있던 중이었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파렴치한 조선침탈을 단행함으로써 결국에는, 그러한 개혁행위를 방해 한 결과가 되기 때문에 조선인들의 책임은 절대 없는 것이다." 라는 견해까지 피력했던 것이다.그러나 김용옥 씨의 그러한 견해가 최소한 사회적으로 올바른 견해로서 받아들여지려면, 필자가 지금부터 밝히게 될 반론에 대하여서도 적절한 답을 주어야 할 것이이다.
 
조선과 일본은 과거로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 각자의 정치체제를 지니고 온 명백한 독립국가였다. -일본왕실이 백제계통 이었다 라는 또 다른 사실은 한국의 독립정치체제 역사가 일본의 그것보다 더 오래됐음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한, 두 나라는 여타 다른 주변 국가와 마찬가지로 그들 스스로의 내부에 많은 장점과 단점들을 각자 지닌 채, 수많은 세월에 걸쳐 알력을 빚어왔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두 나라의 국운에 일대 변화를 가져오게 되는 일대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다름 아니라, 영국을 비롯한 서구 제 국가들이 산업혁명이라는 커다란 변혁을 바탕으로 해서 전 지구상에 걸쳐, 일대 대 발호를 하게되었던 것이다. 일찍이, 동양의 몽골제국의 위세에 눌려지냈던 초라한 역사를 간직한 그들이었지만, 그 엄청난 대 사건인 산업혁명을 이룩해 놓은 뒤에는 더 이상 그 어느 세력에게도 모든 점에 있어서 꿇릴 것이 없게 된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그들은 그렇게 막강해진 국력들을 바탕으로 기어코 전 세계를 향하여 커다란 발호를 하고 말았으니 결국, 그들의 그러한 대 발호는 동북아시아의 제 국가들에게까지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 엄청난 위세 여파로 청나라와 일본은 자의든 타의든 간에, 그들의 요구 앞에서 나라의 문호를 개방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고, 그 후로는 심지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양의 신 문물과 제도를 열심히 받아들이게까지 되었던 것이다.
 
특히, 일본은 서양문물과 제도의 수용에 있어 중국보다 훨씬 더 적극적이었다.-일본이 최초로 서구에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한 때는 1850 여 년대부터이다.-그러나 그 때, 조선이란 나라의 처지는 어떠하였는가? 새로운 시대적 조류는 전혀 깨닫지 못하고 그저 파당이나 지은 채, 서로 끊임없이 죽고 죽이는 싸움 속에서 백성들의 고혈만 열심히 빨아대고 있었다.
 
 심지어는 시아버지(대원군)와 며느리(명성황후)가 서로 원수가 되어 정작 중요한 부국강병 책은 뒷전으로만 미룬 채, 추하디 추한 싸움만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혹자는 말하길, 명성황후와 대원군이 대승적 차원에서 알력을 거두고, 서로 이마를 맞대고서 나라의 부국 강병 책에만 골몰하였어도, 조선이란 나라가 그렇게 허약하게 무너져 내리지는 않았으리라는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일제의 조선침탈에 있어서는 그러저러한 저간의 제 사정들이 있었던 것인데도 불구하고 김용옥 씨는, 조선의 지배계층과 피지배 계층 두 집단 중에서 단지, 피지배 계층의 개혁 노력-동학혁명 같은 만을 들어서 지배계층의 무능함 쪽엔 미처 눈을 돌리지 못한 오류를 범하고 말았던 것이다.
 
 말하자면, 개혁을 시도했던 조선의 피지배 계층이 조선인이라면, 무능했던 지배계층들도 조선 사람이기는 다 마찬가지일진데, 김용옥 씨는 피지배계층만의 노력만을 가지고, " 조선은 스스로 개혁을 시도했었다. 그러기 때문에 일본의 국권침탈에 대하여는 하등의 책임이 없다." 라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라는 것이다.결론적으로, 일제의 조선침탈행위는 그 자체로서 대단히 나쁜 행위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조선의 무능한 지배계층 왕족이나 양반들은 나라의 부국강병 책엔 도통 관심도 없이 끊임없이 서로 간에 반목이나 일삼고 백성의 고혈이나 쥐어 짜 내더니만 결국에는, 일제로 하여금 조선침탈 야욕의 빌미를 제공하게 하는 천추의 한을 남기고 말았으니, 이 어찌 애석하다 않을 수 있으며, 게다가 조선인들의 무능했던 책임마저 없다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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