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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준의 한자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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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律 (3)
기사입력: 2015/05/13 [16:27]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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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용준 현대해상 해강대표/ 전 서라벌대 자동차학과 겸임교수     ©UWNEWS


法자는 물水변(氵)에 去(갈거)자로 되어 있는데 去자를 보면 흙(土:흙 토))밑에 마늘(厶: 마늘 모)이 심겨져 있는 형상이다.

 

마늘이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갈 거(去)라고 훈음 되고 있는 모양이다.

 

마늘이 땅에 심겨지는 시기는 보통 10월 말경이고 쪽마늘이 육쪽 마늘로 완성되어 돌아오는 시기는 하지를 지난 초복이 가까워지는 6월 말 경이다. 가을에 땅에 심겨져 여름에 돌아오니 거의 사계절에 걸친 기간이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재배되는 식물이 보리와 밀이다. 같은 시기에 땅에 묻히어 거의 같은 시기에 수확되는데도 마늘과는 갈 거(去)자에 들어가 있고, 보리와 밀과는 올 래(來 -麥- 大麥=보리 -小麥=밀)자에 들어가 있다.

 

그러니 한 쪽의 마늘은 땅에 썩어서 육 쪽의 마늘로 완성되러 가는 것이고 한 알의 밀알이나 보리알은 땅에 썩어서 보리와 밀이라는 곡식이 되어 인간과 짐승을 먹여 살리러 돌아온다는 의미일까.

 

오다의 의미인 來(올 래)자는 木(나무 목)에 艹(풀 초=싹)이 돋은 형상이다.

 

왕유의 <송춘사>에서 인생은 하루하루 덧없이 늙어가는데 년년이 새 봄은 다시오건만.....(日日人空老 年年春更歸....)에서 돌아온다는 말을 歸자로 표현하고 있다. 歸자 대신 來자가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도연명의 <歸去來辭>에서 歸자는 모든 관직과 벼슬을(去來)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가서 살겠다는 내용의 글이다.

 

가다, 오다의 동사의 한자어로 歸, 去, 來, 往, 行자 등의 글자가 있다.

 

歸자는 啓(열계)자와 止(그칠 지)와 帚(비자루 추)자의 合자이다. 세상과의 여러 인연들(啓)의 거래(去來)를 끊고(止) 집에 와서 청소나 정리를(帚) 하겠다는 글자다.

 

去자와 來자는 앞서 설명 했지만 가다라고 표현할 때는 往자를 많이 사용한다. 往來, 往復등에서 보듯이 往자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去來, 去就, 過去등의 去자는 물건이나 금품이나 행위나 세월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往자는 彳자와 主자의 합자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주(主)로 걷는(彳: 조금 걸을 척)목적이 일을 보러 간다든지 누구를 만나러 간다든지 등등의 <가다> 가 우리 생활 속의 主가 되니 往자를 갈 왕 이라고 훈음되고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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