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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용준의 한자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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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 道(2)
기사입력: 2015/03/13 [14:09]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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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용준 현대해상 해강대표/ 전 서라벌대 자동차학과 겸임교수     ©UWNEWS
논어의 학이편에 공자가 말씀하시길 “아버지가 살아계실 동안에 그 뜻을 살피고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그 행적을 살핀다. 3년동안 아버지가 하시던 바를 바꾸지 말아야 효(孝)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子曰 父在觀基志 父沒觀基行 三年 無改於 父之道 可謂孝矣)

요즈음은 가족 간에도 제 각각 직업이 다르기 때문이지만, 옛날 공자가 사시던 2500년 전에는 아마 부모가 살아왔던 전철을 거의가 자식들도 밟아가지 않았나 생각되어진다. 농사를 짓건 사냥을 하던 공부를 하던 수십 년에 걸쳐 갈고 닦았던 노하우를 자식들이 얼마나 빨리 익히고 습득하느냐는 과히 성공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살아 계실 동안에 그 뜻(基志)을 잘 살피고(觀), 돌아가시면 3년 동안 보모님이 하셨던 行蹟을 잘 살피어 3년 동안 부모님이 하셨던 바를 바꾸지 말아야 孝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은 정말 중요한 대목인 것 같다.

아버지 세대에서 평생을 바쳐 자수성가로 일구어 놓은 기업이나 재산을 아들 세대에서 망하게 된 일들은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정말 그 자녀들이 효심(孝心)이 지극하여 부모 살아계실 제 부모의 하시는 뜻을 잘 살피고 돌아가시고 난 후 적어도 3년 동안은 부모님의 장단점을 깊이 잘 파악하고 난 연후에야 새로운 사업에 대한 검토를 하여도 늦지 않다는 공자님의 말씀은 정말 지금도 가슴에 생생하게 와 닿는다.

중국에서는 공자이전 시대부터  3년상(三年喪)이 있었던 모양이다. 삼년상에 대해 제자 재아(宰我)와 논쟁하는 모습을 논어의 양화편(陽貨篇)에서 기술하고 있다. 재아는 일년이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공자는 3년 동안 낳아 기른 은덕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논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조 이전에는 거의 불교의식인 화장 문화에다 49제로 장례를 치르다가 이조 때 공자시절 중국보다도 더 철저한 유교식인 매장문화에다 삼년상을 치르게 하는 유교의 풍습으로 국력을 낭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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