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오용준의 한자풀이
2차섹션 선택
恍 惚(2)
기사입력: 2015/01/21 [12:58]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UWNEWS

▲ 오용준 현대해상 해강대표/ 전 서라벌대 자동차학과 겸임교수     ©UWNEWS
恍惚(황홀)의 惚자는 忄(심방 변 =心) + 勿 +心 자로 구성되어 황홀 할 홀로 훈음 되고 있다. 한 글자 내에 마음 心이 두 개가 있다.

忽자 밑에 있는 心자는 勿자의 마음이며 글자 앞에 있는 마음<忄(心)>은 사람의 마음으로 해석해보면 어떨까.

勿자를 丿(비침 별) +⌓ +⇊로 풀이한 바가 있다.

햇빛(丿)을 받은 달(⌓)이 다시 지구로 빛을 발(⇊)하는 모습이 勿자의 형상이다. 달의 마음(勿 +心) 인 忽자를 갑자기 忽이라고 훈음한 까닭을 설명해보자.

항상 출렁이는 바다는 하루에 두 번씩 만조(밀물)과 간조(썰물)가 일어난다.

밀물과 썰물의 크기도 매일 같은 게 아니다. 달의모양에 따라 달라진다.

만조(고조 : 밀물)와 간조(저조: 썰물)의 차이를 ‘조석간만’의 차이라 하는데 이 조석간만은 한 달 주기로 크게 변한다. 지구와 달과 태양이 일직선에 놓이는 그믐직후(음력2-4일)와 달과 지구와 태양이 일직선으로 놓이는 보름직후(음력17-19일)에 조차가 가장 큰 대조(大潮 : 사리 : spring tides)가 나타나고, 지구와 달과 태양이 직각으로 놓이는 상현 직후(음력 8-10일)나 하현직후(음력23-25일)에 조차가 가장 적은 소조(小潮 :조금)가 된다.

이러하듯 달의 마음에 따라 있던 섬도 홀연(忽然)이 없어지기도 하고 바다에 없던 길도 忽然이 생기기도 하니 갑자기 홀(忽)자가 생겨난 모양이다.

달의 마음(勿 +心) 따라 변하는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은 정말 황홀 (惚)하다고나 할까.

恍惚이라는 글자에서 앞의 恍자는 해가 뜨는 모습이나 지는 모습 또는 찬란한 태양의 아름다움에 우리 인간의 마음이 황홀해 하는 모습이라면 뒤에 나오는 惚은 달빛의 조화에 우리 인간의 마음이 황홀해 하는 것이리라.
  • 도배방지 이미지

황홀, 한자 관련기사목록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