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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우리를 잊지마세요”
세월호 참사 어린 영령들에게 바치는 글
기사입력: 2014/05/01 [15:0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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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WNEWS
2014년 4월은 왜 이리 춥고 비가 많이 오는지
왜 이리 광풍이 휘몰아치며 꽃들을 흩어지게 하는지
봄비가 어찌 이리도 차가운지!
너희 어린 꽃같은 생명을 바꾼 참변으로 하늘도 노하고 바다도 울부짖나보다
476명이란 숫자도 모호한 세월호 승객들의 상흔을.
그보다 더 한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아파한다.
세계인들도 애통해한다.
이것이 네 일이고 내 일만이겠는가?
우리 모두의 아픔이고 전 국민의 아픔인 것을.
아프고 슬프고 또 아프다.
어린 영령들아,
너희의 고통과 절박함이
너희의 순수와 긍정이 
너희의 그 아리따운 순명이 제대로 피지도 못하고 물속에 가라앉았구나.
어른들은 아파한단다.
나쁜 어른들은 비통으로 죄를 빌고 있단다.
비겁하고 욕심 많은 어른들도 속죄하고 있단다.
너희 순백 같은 아리따움 앞에 무릎 꿇고 비통해 한단다.
어찌 잊겠니?
너희들이 차가운 물속에서 어른들의 잘못을 더 아파하라고 견디고 있는데...
돌아서면 망각병 환자들처럼 까먹어버리는 어른들을 징계하려고
너희들이 그 차가운 물속에서 버티고 있는데...
이제 그만 나오렴 애들아!
“빨리 와서 같이 밥먹자”는 엄마의 소리가 안 들리니?
“애야 이제 그만 나오렴. 너무 춥잖아?”진도 팽목항을 배회하며 부르는 아빠의 소리가 안들리니?
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만고에 없을 대참사를.
이 잔인한 재앙의 역사를. 이 잔인한 2014년의 4월을.
기억해야 한다. 기억해야 한다.
차가운 물속에서 나쁜 어른들에게 던져주고 있는 어린 영령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우리를 잊지 마세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우리를 잊지 마세요“

“애들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잊지 않을 것이다. 세월호 어린 영령들아!
 
원덕순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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