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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이들의 침묵시위는 무엇을 말하는가?
기사입력: 2011/07/26 [13:0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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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대표이사/발행인
 
옛 말에 매는 빨리 맞을수록 좋고 나쁜 일은 빨리 해결할수록 득이 된다 했습니다. 또한 명백하게 드러난 사실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더 이하의 변명도 있어서는 구차스러운 모습만 드러낼 뿐이며 계속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지요.

울산에서 장애여중생 성폭력 미수사건이 발생한 날이 6월9일. 12일 언론에 보도되고 대책위원회에서 1차 회의가 속개된 후 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가졌지요. 21일에 대책위에서 울주군에 공개질의서를 발송했고... 그에 대한 울주군의 답변인즉슨 가해자의 즉각 파면은 법원의 판결 후 결정할 것이며 군수님은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은 대책위와 여성계는 들끓기 시작했습니다. 7월4일 대책위는 2차 기자회견을 가졌고 20일부터 침묵시위에 돌입했습니다.

또 다시 사건의 전모를 되짚어야만 할까요?

6월9일 울주군청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이 3년간 상담을 하며 돌봐오던 지적 장애인 여중생집에 찾아가 1차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재차 복면을 하고 칼을 든 채로 여중생 혼자 있는 집에 침입해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반항하던 피해여중생이 칼에 손을 베이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 번 사실은 일반에 알려진 대로 명백한 성범죄인데,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법정에서 여중생을 놀래키려고 한 일이라고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하니 지금이라도 사실을 직시하고 더 이상 확산을 막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쓴 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음이 안타깝습니다.

비슷한 시기인 지난 7월7일 충북 청주시에서도 유사한 성추행사건이 일어나 물의를 빚었는데 청주시의 발 빠른 사과와 사건처리로 15일자 신문에 4단 기사 정도로 마무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청주시 성추행 사건은 청주시청의 K사무관이 지역 모 방송사 직원 10여명과 저녁식사 겸 술자리를 가졌는데, 당일 방송사와 함께한 프로그램을 마친 뒤 가진 뒤풀이 자리에서 K사무관이 술이 과해지면서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만한 성희롱 발언과 여직원 신체를 직접 만지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디다. 물론 가해자인 당사자는 술이 취해 전혀 기억할 수 없다고 했지만 K사무관은 전화로 “술에 취한 것 자체가 잘못이며 사죄를 드린다”고 사과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청주시는 곧바로 해당공무원을 직위해제하고 징계절차에 착수했고 성추행 사실 확인 등을 거쳐 충북도에 징계요구안을 제출함과 동시에 청주시는 전 직원에 대한 교육과 감독을 강화하고 유사 사건 재발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청주시 정증구 기획행정국장이 “당사자 진술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한 뒤 엄정한 징계절차를 밟을 것이며 직원의 불미스런 사건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로 일단락 되었다고 연대를 하고있는 청주의 지역신문이 전했습니다.

아쉽습디다. 우리가 자부하는 울산광역시답게 명쾌한 사과와 빠른 조치를 취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는데...

글쎄요?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서도 안되겠지만 만일의 경우 이런 유사한 사건이 터졌을 땐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를 피해자측과 여성계, 사회의 약자들이 묻고있다고 봅니다. 울산에서는 이보다 더 크고 중차대한 사건에 대해 쉬쉬 덮고 가려 하고 시간이 지나면 조용해질 것이라는 심산으로 문제를 크게 키우고 있지는 않는지,..?

여성들이 7월 땡볕에 군청앞에서 침묵시위를 하고 있으며 장애인 30여명이 시청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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