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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관의 지원금, 진정 시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문화행사에 골고루 지원돼야!
기사입력: 2011/07/04 [13:43]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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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대표이사/발행인
 
누가 울산을 문화의 불모지라고 하는가? 누가 울산을 문화가 없는 도시라 했던가?

며칠 전 태화강변 산책로를 걷고 있는데 번영교 부근에서 아주 근사한 음악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자연스럽게 발길이 그 쪽을 향했고 섹소폰과 기타, 트럼펫 등 소규모 밴드가 ‘철새는 날아가고’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외에도 우리 귀에 익숙한 흘러간 가요 ‘홍도야 우지마라’ 등을 연주하는 걸 들으며 “정말 울산이 문화가 숨쉬는 도시가 돼 가고 있구나” 하는 뿌듯함으로 행복한 저녁시간이 되었습니다. 물론 대규모 공연이 아니기 때문에 관객은 강변에 나온 시민 50여명 정도였고 연주 또한 아마추어 수준이었지만...

뿐만 아니라 태화강대공원이나 시민대공원에도 밤 시간에 노래를 들려주는 예인이 있는가 하면, 함께 에어로빅을 하고 운동을 가르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지요. 그리고 하루가 멀다고 울산문인들의 창작집들이 송부되어 책상 위에 쌓이고 있습니다. 고무적인 현상이죠.

이제 울산은 더 이상 문화의 불모지도 아니고 문화가 없는 삭막한 도시도 아닙니다. 시민 스스로가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고 가꾸어 가고 있습니다. 아주 왕성한 의욕으로.
 
이제 울산 어느 곳을 가든 연주활동을 하거나 자원봉사로 서로 돕고 사는 선진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술활동과 사회활동, 자원봉사로 울산은 삶의 질이 풍요로워지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문화는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알게 돼 그 가치는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이런 정황으로 보면 울산시민들의 문화에 대한 욕구와 수준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 않습니까?

또한 문화욕구는 생활수준과 비례한다고 볼 수 있지요. 언제 어디를 가든 노래가 있고 춤이 있고 미술품이 있으며 시가 있고 타인을 위한 기부가 있으며 자선공연과 자원봉사가 있는 곳, 이런 순후한 정서가 있는 곳이라면 흉악한 범죄가 일어나지도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예술은 인간의 마음을 순화시키고 정서를 아름답게 고양시키고... 해서 우리는 예술 활동을 하고 예술가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귀한 정서와 고귀한 정신세계를 전달해 줍니다. 이런 훌륭한 문화가 더욱 확산돼 힘든 세상살이에 지친 시민들의 강팍한 심성을 부드럽게 순화시켜줄 수 있으면 하는 바램으로 단상해 봤습니다.

오늘 데스크의 단상은, 행사를 위한 행사, 인원이 동원된 행사, 숫자가 얼마나 모였나 하는 과시용 행사가 아니라 진정으로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서가 무엇인지 헤아릴 수 있는 문화행사에 돈이 쓰여져야 한다는 말을 하고자 했는데 서론이 길었네요.
 
중앙의 연예인들은 울산이 먹여 살린다는 시쳇말이 회자될 정도로 울산의 대형 행사에는 중앙의 유명한 연예인들이 고액의 개런티를 받고 울산으로 내려오게 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비난이 커서 하는 쓴 소리입니다.

이제 울산도 정신 좀 차려서 중앙 연예인들이 출연한다고, 공짜구경이라고 머리 터지도록 몰려나올 것이 아니라 울산 예술인들이 하는 공연을 보고 손뼉치고 격려해 줄 수 있는 마인드가 돼야 할 것입니다.
 
작은 예술단체들이 하는 공연, 약간의 지원금을 받고도 예술이 좋아 시민들을 상대로 열과 성을 다하는 문화 활동에 박수를 쳐주는 격려문화를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울산의 문화진흥지원금이 호화찬란한 전시용이 아니라 구석진 곳곳에 희망과 위안을 줄 수 있는 작은 문화행사들 지원에 알뜰히 쓰여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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