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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아름다운 괴물 인터넷에서 아이들 구하기
기사입력: 2011/03/08 [09:2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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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대표이사/발행인
 
밀레니엄 2000년 이후 10년은 인류사회에서 가장 획기적이고 초스피드한 발전의 시기라고 사회학자들이 진단하고 있습니다. 빛의 속도만큼 인류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상상에서나 가능했던 공상세계가 현실로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인터넷이란 세상이 만들어내는 일들이지요. 상상을 초월하는 문명의 발전은 인간을 편하고 멋진 삶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인간성을 말살하는 기계와의 과밀착은 인간을 비인간화하도록 합니다. 따뜻한 가슴이 없는 기계인간으로 만듭니다.

인간이 인간일 수 있는 생각, 도덕, 이성, 감성,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기쁨, 인간에 대한 연민, 비애, 동정 등의 감정을 잃게 할 뿐더러 순간적으로 맛보는 찰라의 즐거움, 분노, 욕망 등으로 휩싸이게 만들어 버리지요.
 
인터넷은 무한하고 넓고 거대해서 우주의 바다와 같습니다. 이 우주의 바다같은 인터넷에 빠지게 되면 헤어나오기가 어렵고 계속 그 바다속으로 헤엄쳐야만 합니다.

10년 전만 해도 “인터넷을 배워라.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뤄야만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사주며 컴퓨터 학원에를 보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가르쳐주지 않아도, 시키지 않아도 모든 정보와 지식을 인터넷을 통해 죄다 취합니다. 그러나 얕은 지식만이 다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이미 예상했던 대로 인터넷이 주는 폐해가 막급해 어디서 손을 써야 할 지 모를 지경까지 와있습니다. 인간성 상실입니다. 인간일 수 있는 감정과 감성, 이성이 퇴색되고 말초적인 본능의 동물화, 기계화가 돼간다는 사실입니다.

너무 비약적인가요? 인터넷이 가져올 폐해는 예견됐고 우리는 중독이라는 깊은 곳까지 빠져서는 안된다고 경고를 해왔지만, 인터넷은 그 빠르기만큼 꼬리도 잡을 수가 없을 만큼 앞서가 있다고 사료됩니다.
 
인터넷게임중독에 빠진 부산의 한 중학생이 꾸짖는 엄마를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한 사건, 광주의 한 중학생이 자신이 즐겨하던 게임을 흉내내 남동생을 살해한 일, 인터넷게임중독자가 친엄마를 살해한 후 장롱속에 유기한 사건, 성매매 성폭행 등 청소년들의 모방 패륜이 끝도 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 주는 편하고 유익함에 따른 위험요소를 예방하고 제어하기 전에 이미 막을 길 없는 폐해가 파도가 되어 우리 사회를 넘실거리고 있습니다.

특히 무방비로 노출되었던 20대 30대, 그리고 이제 10대의 어린이들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청소년 문제는 사회구조적 문제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맞벌이를 해야하는 현대사회, 자식이 홀로 방치돼 있는 가정적 요인, 학업과 성적에만 매달리게 하는 현실 등의 가정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음이 안타깝습니다.

인터넷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요인들입니다. 최근 전문상담교사가 상담을 통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인터넷이용자의 5.1%, 청소년7.3%가 심각한 중독 상태이며 청소년 경우, 학생들의 1일 게임시간은 3~4시간에 이르러 정말 심각한 게임중독 수준이라고 합니다.

앞으로의 건강한 사회생활에도 문제가 있게 되지만 청소년비행이나 패륜행위들이 의도하지 않은 모방에서 우발적으로 행해진다는 것이지요.

이미 심각한 수준에 있는 청소년들에겐 가족의 지지와 바람직한 가족활동, 가족간의 의사소통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상담이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가정과 학교의 개입이 불가피하고 사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정부에서 내놓은 안이 완벽한 대안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16세 미만의 청소년일 경우 부모요청시 심야게임 이용을 제한하도록 하는 ‘셧다운제’ 시행은 하루빨리 시행돼야 할 것입니다.
 
물론 만 16세 미만은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온라인게임을 강제로 금지하는 강제적 셧다운제, 18세 미만은 본인이나 친권자가 요청할 시 게임이용시간을 제한할 수 있는 게임이용시간총량제가 게임법안에 포함이 되는 것으로 합의를 마쳤다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인터넷중독, 인터넷게임중독...인터넷 폐해는 계속되고 우리는 인터넷이란 아름다운 괴물과 사이좋게 싸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그럼에도 어떠한 예방이나 방지책도 가족들이 함께 얼굴 맞대고 가슴으로 정을 나누는 시간만큼 강력하진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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