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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아빠 육아휴직률과 출산률은 비례한다(?)
기사입력: 2010/09/27 [13:48]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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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대표이사/발행인
 
요즘 사회적 화두가 “저출산을 극복하자, 고령화사회에서 노인문제 대비하자”입니다.

저출산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여러 가지 선결문제가 있겠지만 아이 하나 키우고 교육시키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애를 못 낳겠다고들 말합니다. 주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전부는 아니겠지요.

공보육, 공교육이 국가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 가정에서의 보육과 자녀교육은 극히 개인적인 가정의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근자에 들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아빠들의 노력,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아빠들의 권리와 의무 문제 등이 남성들에 의해 스스로 돌출되고 있습니다. 물론 좋은 아빠되기는 자녀가 있을 때 가능한 일이겠지요.

이미 십여년 전 여성들이 부르짖던 ‘일은 필수, 결혼은 선택’이란 풍조를 전하며 여성들의 가치관변화와 세태의 급변을 칼럼에서 여러 번 짚었습니다만 의식이 따라주지 않아서인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듯 해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여성들의 결혼기피와 만혼풍조는 10여년 더 이전부터 진행돼 왔으며 저출산 마찬가지로 사회환경의 변화와 다양한 삶의 형태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돼 온 것입니다.

저출산 문제에 대응이 늦어지다 보니 이미 우리는 세계에서도 저출산국가 1,2위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2250년쯤에는 국민이 없어 나라가 존재하지 않는 국가로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우리는 저출산으로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으며 여건이 되지 않으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생각들은 단시일에 바뀌어질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지요.

해서 오늘의 단상은 아빠가 되고자 하는 세대, 그것도 좋은 아빠가 되고 싶어하는 남성들에 대해 생각해볼까 합니다. 이미 수 년전 일본의 대기업에서는 5시에 퇴근하는 날을 정해 직원들에게 일찍 퇴근할 것을 강요하기도 했었지요.

적게 일하면 도태되는 무한경쟁시대에 일에 파묻히거나 윗사람 눈치보느라 퇴근 못하는 직장인들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저출산문제로 고민하던 정부정책이 낳은 고육지책이었습니다그려.

한동안 저녁 6시면 소등을 하기도 했다고 하니 아이낳아라는 정부의 시책치고는 졸속이었지만 오죽 답답하면 이런 우스꽝스러운 해프닝을 생각해냈을까요?

우리나라도 이와 비슷한 ‘육아데이’가 있습니다. 6일은 6시에 퇴근한다는 ‘육아데이’는 매달 6일에는 오후 6시 퇴근해 아이들과 놀아주자는 취지로 여성부에서 2년전에 만들어 시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공감해 한국IBM, 교보문고 등에서 육아데이에 동참해 시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왜 단상에서 이 점을 짚느냐하는 것은 최근 저출산극복정책의 일환으로 아빠들의 육아휴직률과 출산율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얼마전 ‘일.가정 양립에 관한 정책’ 국제포럼에서 스톡홀롬대 아니타니 베리교수가 발표한 스웨덴의 성평등정책, 보육정책, 부모휴가정책의 소개로 우리에게 많은 성공적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미 스웨덴은 여성대통령, 여성국무총리, 여성국회의장 등 여성이 3부요직을 차지했으며 십 년전에 의원들의 절반이상이 여성이라는 점, 국가경쟁력에서 중하위권에 있던 스웨덴이 여성들의 정계진출로 세계2위를 마크할 정도로 부강한 나라가 되어있는 것이 여성들의 높은 사회진출 결과이고 여성들의 사회진출은 가정과 육아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저출산극복을 위해 영유아를 위한 공보육시설을 확대하고 재정적 지원을 대폭 늘려 스웨덴의 2-5세 아동의 92~98%가 공보육시설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출산휴가가 육아휴가로 대체되고 기간도 16개월로 엄마뿐 아니라 아빠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스웨덴도 우리처럼 초기에는 아빠들이 육아휴가를 쓰지 않았으나 2008년에는 44%에 달해 스웨덴의 출산률은  현재 2명 수준인 1.91명이라고 하지요.

아빠와 함께 아이를 낳을 수는 없지만 아이를 키우는 육아는 나누어할 수 있는 일이며 아이들이 잘 자라도록 하는 교육 또한 아빠들이 함께 해야 할 일입니다. 아빠들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보육과 교육을 함께 해줄 때 저출산문제가 훨씬 빠르게, 훨씬 수월하게 해결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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