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데스크 단상
대통령께서 ‘여성특보 추천해 달라“ 했답니다
기사입력: 2009/09/23 [10:08]   울산여성뉴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원덕순 본지발행인

요즈음 이명박대통령은 여성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고 하네요.
시세말로 “뜨는 순간 씹힌다”고 하던데...인제사 대통령이 여성들에게 체크되는 인기챠트에 올랐나 봅니다. 글쎄요? 뭐가, 어떻게 해야 인기가 있는지. 어느 의미로 인기가 있는 대통령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야기인즉슨 여성의원들을 초청한 청와대 오찬자리에서 여성특별보좌관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여성특보신설 요구가 나오자 이명박대통령 왈 “여성특보 추천해 달라”고 즉각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더군요. 여성특보신설도 좋지만 일단은 여성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우선이라 믿어집니다그려.
 
 
어쨌거나 세상일이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만고의 진리인 듯 합니다.
여성부장관 내정자를 두고 여성계가 시끌시끌합니다. 하 시끄러워 내면을 들여다 봤더니 정말 시끄럽게 돼있더군요. 여성부장관내정자에 백희영 서울대교수를 내정했는데 백희영내정자의 경력 면면을 볼 때 아주 뛰어난 두뇌와 사회활동을 해온 전문인이었습니다.
 
 
1950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기여고를 졸업, 미시시피여대 식품영양학과 학사 및 켈리포니아대 식품영양학 석사를 거쳐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에서 영양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니 화려한 학벌입니다.
 
 
또한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과 한국영양학회장, 대한가정학회장을 역임했으니  뛰어난 두뇌와 성실성, 리더십 등은 다 갖추어져 있다고 미루어 짐작됩니다.
그럼에도 왜 여성계가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 씹고 있는 지에 대해 간파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한국여성단체연합에서는 여성정책이 전무한 백희영교수에 대한 여성부장관 내정을 철회하라는 논평을 내놓았습니다. 결국 논평의 요지는 현 정부가 여성을 제대로 모르고 여성인력풀에 대해 무시한 처사라는 것이 이유였지요.

 
많은 여성인재가 있는데, 여성들과 함께 여성문제를 풀어갈 인물들이 많은데...이 번 인사가 여성부장관에 대한 여성계의 비토만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현 정부의 여성정책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라 사료됩니다.
 
 
여성부가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성평등사회를 지향하는 여성정책, 여성인력개발을 주 업무로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 부처간에 여성부로서의 명실상부한 위치와 역할을 해야 함에도 여성부는 초미니 부서가 되어 여성들의 삶의 문제나, 삶의 근간이 되는 문제가 소홀히 다뤄진다는데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고 봅니다.

 
특히 충북여성정치세력연대가 발표한 성명서는 “여성부장관 내정자, 한국식품 세계에 알릴 사람?” 이란 제목으로 발표했으며 내용을 보면 참 적나라합디다.

 
“정부는 한국식품을 세계에 알리고 가정을 바로 세울 적임자라고 백 내정자를 설명했다. 농식품부도 아니고 보건복지가족부도 아닌 여성부의 수장으로 내정한 장관에 대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 여성부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해 단적으로 알 수 있다.
 
 
여성을 오로지 음식과 가정 등에만 연결시키는 천박한 인식을 가진 정부에 성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일을 맡긴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 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반박하며 인사를 보은이나 정치적 계산에 의존하지 말고 국민의 복지를 우선으로 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식생활분야의 전문가라고 하는 발표가 여성정책을 총괄하는 업무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가족, 가정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할 적임자라는 내정발표에도 여성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보건관련업무는 보건복지가족부가 있어 여성부에 적합한 전문분야가 아니라는 지적이 아닐런지?
 
 
이 차제에 이명박대통령은 親與가 아닌 진정한 親女가 되라는 고언을 드리는 바입니다.
 

여성을 모르고 齊家가 어렵고 治國 또한 힘들고 平天下는 더욱 어렵지 않을런지.
여성들을 편하게, 활짝 웃게 만드는 통치자가 수신과 제가치국평천하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여성들을 여자로서가 아닌, 동반자로서, 인격과 능력을 대접하라는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여성운동의 경력도 없이, 여성들의 결핍된 부분을 모르고 어찌 양성평등한 세상을 이야기하며 여성의 원하는 바를 끌어내 개선해 가겠느냐는 것이겠지요. 

  • 도배방지 이미지

이동
메인사진
[임영석 시인의 금주의 '詩'] 눅눅한 습성 / 최명선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 썸네일
인기기사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