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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울산시민축제, 조선해양축제정도는 돼야지!”
기사입력: 2009/08/07 [13:51]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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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본지 발행인
울산은 축제중입니다. 한 달에 몇 번씩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는 울산을 두고 외지에서는 부러워들 합니다.
 
볼거리 먹을거리 풍성한 잔치속에 산다는 것은 행복한 일임에 틀림없겠지요.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내 배가 불러야 남의 배도 쳐다보게 되고 손님도 청해서 즐거움을 나눌 생각이 들지 않겠습니까?

해서 타지에서 바라보는 울산은 배부르고 등따신 부자도시라고들 합디다. 듣기 싫은 소리는 아니었지만 안을 들여다 볼 때 글쎄요? 잘 좀 점검해 봐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 데스크단상에서 한번 짚어볼까 합니다.

며칠 전 동구에서 열린 울산조선해양축제를 보며 어느 시민 왈, “축제는 이래야 돼. 시민들이 참여하고 함께 즐길거리와 장을 마련해 줘야지 보여주려고만 하면 구경만 하게 되지  진정한 축제가 안돼”

그래서 조선해양축제를 한번 짚어볼까 합니다.

지난 달 31일부터 2일까지 사흘 간 일산해수욕장에서 각종 행사가 벌어졌는데 시기가 여름휴가철에 맞춰져서 참여인원이 40만 가까이 되었으며(추산) 내용면에서 시민들의 참여에 중점을 둔 프로그램운용과 많지 않은 예산으로 행사를 알차게 치루었다는 사실이지요.

진흙탕 씨름판에서 함께 딩굴고,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동구를 관람하는 해상요트투어와 바다에서 방어잡기 대회등은 시민들에게 ‘함께’ 라는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한 기획이었지요.
 
전국핀수영대회, KBS전국노래자랑, 대형얼음화채만들기외에도 3일 동안 특설무대에서 열린 공연에는 매일 2만명 이상의 시민이 모여와 “참 좋은 축제”라고 말했지요.
 
총 예산 2억을 가지고 시민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를 줄 수 있음을 보며 요즘 부쩍 심해진 축제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각종 행사들이 상기되더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축제라는 이름을 달고 행사를 할 때는 이름에 맞는 축제를 벌여야한다는 말이지요. 정체성의 부분입니다.

얼마전 대성공이었다고 선전하는 한 국제스포츠대회는 엄청난 비용을 쏟아붓고도 시민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었는지를 생각하게 하더군요. 사안이 이러하니 시민들의 비난 또한 만만치 않았음을 시에서는 알고 있는지 묻고 싶습디다.

울산의 자랑인 태화강 둔치에는 사흘이 멀다고 행사가 개최되고 행사전야가 되면 셀 수도 없는 폭죽이 펑 펑 터지고 하늘은 연기로 자욱하고...신문사가 100미터도 안되는 지척에 있고 늦게까지 일을 하다보니 정황들은 안볼래야 안볼 수 없을 만치 훤하게 눈에 들어오지요.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말이 필자만의 사견이 아니더라는 말씀이지요.

크고 작은 각종 행사에 만만찮은 갤런티를 주고 중앙의 가수가 노래해야만 되고 그 또한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니 시민들은 좋아났지만 진정 울산의 문화와 시민의식을 놓고 볼 때엔 큰 폐악입니다. 공짜에 길들여지는게지요.

힘들고 어렵게 얻어질 때 그 가치와 소중함을 알게 되지만 쉽게 거저 주어지면  고마운 줄도 모를뿐더러 애착이 없으니 조금만 모자라도 불평불만을  하게 됩니다.

물론 시민들의 세금으로 치루는 행사이니 공짜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축제에 내실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일 회성 공연을 위해 상설 무대보다 더 웅장한 무대를 수 일간 준비하고 몇 시간 행사가 끝나면 철거하는데도 2,3일은 더 걸리는 일에 돈이 쓰여져서는 낭비라는게지요.

사흘 멀다고 열리는 축제가 진정 시민들에게 필요하고 유익한 것인지, 허투루 쓰이는 낭비는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할 것입니다.

관에서 시민의 녹을 먹고 일하는 공직자들이 알아야 할 기본이라 사료되어 어려운 고언을 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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