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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단상
울산 만세, 태화강 만만세!
기사입력: 2005/08/09 [17:34]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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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태화강이 다시 태어났다. 7일 열린 전국수영대회에 전국에서 7천여명이 참가해 태화강 상류 용금소에서 3Km 구간을 역영하는 모습을 TV에서 지켜보며 가슴이 벅찼다.
 
서울출장이 아니었음 어린 시절로 돌아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최대의 기쁜 행사였을텐데..

2005년 8월7일은 울산의 역사에, 태화강의 역사에 길이 기억될 날이 될 것이다.
 
태화강에서 수영대회가 열리다니 어찌 이런 일이! 전국방송에서 보여주는 대회광경을 지켜보며 벅찬 감격으로 가슴이 먹먹해지며 어릴적 태화강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아, 태화강!

태화강은 일백리라, 어린 시절 울산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이면서 놀이터였으니.

태화강은 곳곳에서 흘러오던 지류가 하나의 줄기로 합쳐져 삼호를 지나고 남산과 오산대숲을 휘돌아 용금소까지 흐름을 서둘러 수심이 깊고 유속 또한 빠르고 급했다.
 
그 아래부터(현재의 태화교와 울산교사이) 는 강폭이 넓어지면서 완만해지고, 몰아온 토사를 힘에 부쳐 부려놓은 삼각주가 생겨나고 우리는 그들을 섬, 앞강, 샛강, 뒷강이라 불렀다. 빨래하는 어른들 옆에서 물장구치고 놀 때 큰 물고기들이 다리를 치고 지나가는 통에 놀라 소리치곤 했는데 이제 현실로 나타나 수영하는 사람들 사이로 고기떼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을 구경하게 되다니 만세라도 부르고 싶었다.
 
울산에서 태어나 이 날 현재까지 울산에서 살고있는 필자의 감회라 남다르기도 하겠지만 태화강이 놀이터였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예전의 맑고 푸른 태화강의 전경을 꿈속에서도 자주 만나곤 한 터여서 태화강 복원은 요원한 일로 치부해왔던 것이다.
 
태화강 일백리, 옛날과 같은 청류는 아니지만 사람이 들어가 수영할 정도도 되지 않는 오수 유입처라는 인식이 시민들이 가지는 통상 불신이었다.

그동안 태화강의 잃어버린 생명력을 찾자는 노력이 박맹우시장의 크나큰 꿈이고 기치였으나 환경을 되살린다는 것, 강을 복원시키는 일은 공장을 짓는 것처럼 수월하게 단시일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장기계획에 의한 긴 시간과 노력, 애정이 없이는 해낼 수 없는 일이 환경이고 문화인 것이다. 이제 시간이 걸리던 일이 눈앞에 펼쳐졌다.
 
토사준설을 하고 오니를 제거하고 맑은 물이 흐르게 하고 오수유입을 막고 수질개선을 위해 수년간 노력해온 울산시와 수고한 관계인들에 먼저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 
 
울산을 위치상으로 살펴보면 동경129도, 22E, 북위35도, 30N이고 행정구역상 전국35개시 가운데 5위로 광활하다고 볼 수 있다.
 
울산에 공단이 조성되고 40여년, 석기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한강이남으로 들어와서 토착사회를 이루며 어로생활을 했던 울산이 삼한시대 진한의 굴아화촌에 속했고 세월따라 현에서 부로 승격을 거듭해 1962년 울산공업지구로 설정되고 울산시로 승격했고 97년 인구 110만의 광역시로 됐다.
 
이제 울산의 선사시대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의 찬란한 문화를 이루어 내고 근대 산업의 발상지로, 조국의 가난을 벗어나게한 산업도시로 역할을 수행해낸 태화강을 시민들의 숨결이 담긴 생명의 강으로 복원해야 할 것이다.

울산역사상 이보다 더 확실히 울산이 친환경적인 생태도시임을 입증해 줄수 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동안 "공해도시의 오명을 벗자, 생태환경도시로 만들자.." 무수히 많은 구호들을 내걸고 애를 썼지만 가시적으로 시민들에게 체감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일들이었다.

경이였다. 해마다 4,5월이면 산란하러 상류로 금빛비늘을 번쩍이며 회귀하는 황어떼들로 강물이 요동을 하고 강가는 천렵하는 어른들로 부산스러워 잔치판이 벌어지는 모습이 어린 마음에도 신이 났었다.
 
공중촬영한 대회광경이 당시의 황어떼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로웠다. 드디어 태화강이 울산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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