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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
청도 유호연지
연꽃, 아름답고 고결한 자태여!
기사입력: 2005/08/05 [16:35]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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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기자


 

한여름의 햇빛아래 연꽃이 피었다.

연꽃처럼 살갗을 태울것 같은 햇빛을 참아 낼 수 있다면 올 여름은 행복할 수 있겠다는 감정은 과장된 것일까?

대구에서 일을 마친 후 동대구근교에서 우연히 안내판따라 녹동서원을 구경하고 청도로 해서 울밀선을 넘을 요량으로 팔조령을 넘어섰는데 청도군으로 들어서자 눈이 번쩍 틔이는 장관이 펼쳐졌다.
 
우와, 이럴 수가..! 인생의 길에서 생각지도 못한 연인을 만난 양 가슴을 두근거리며 유호연지를 만났다. 그리고 연꽃이 앞다투어 피어나 향연을 벌이고 있는 자태를, 디.카로 몇 컷트 잡고 연꽃의 향과 아리따움에 취해 연못가에서 서성이며 중국 북송시대 유학자 주렴계가 읊었던 문장을 생각하며 그 자태를 다시 음미해보았다.

 


 "진흙속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더러운 물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얼굴을 씻기지만 교태를 부리지 않는다. 그 안은 영롱하게 뚫여있고 밖은 꼿꼿이 서 있는데다 함부로 넝쿨을 엮거나 헤프게 가지를 뻗지 않는다. 향기는 멀리까지 풍기며 멀수록 더욱 향기가 맑다. 혼자 우뚝 서서 조초롬히 뿌리를 내려 멀리서 바라볼 수 있을지언정 가까이 만지거나 희롱할 수 없다. 가히 군자의 꽃이리니.'

이곳 유호연지는 개인사유지로 둘레 700m, 깊이 2m정도의 큰 연못이다.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에 있는 유호연지는 '군자정'이란 아담한 정자와 연꽃이 어우러지는 못으로 일명 신라지라고도 불린다. 
 


유호연지가 연꽃으로 유명하게 된 것은 1520년 무오사화로 이 주 선생이 유배되고 동생 이 육 선생이 이 곳에서 은거하면서 못에다 연을 심고 연지를 조성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고 한다.
 
땡볕에서도 촬영에 여념이 없는 연인들의 모습과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으려 몰두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 투사되어 연화의 자용이 더욱 빼어남을 본다. 참으로 아름답고 아름답다. 고결한 자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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