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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정치
‘性愛’에 관한 충격적인 라이프 스타일
사랑과 섹스에 관한 한국판 킨제이 ‘2010 젝시 보고서’
기사입력: 2005/08/04 [09:52]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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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혁 기자


男95% 女80% 결혼 전 첫 경험, 남녀 37% 원나잇스탠드 즐겨
男절반 사귄 지 1∼6개월 이내 성관계…30%는 1개월 이내

 
2005년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성(性)과 사랑’. 불과 20~30년 전 만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었던 신조어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우리의 성과 사랑은 급변하고 있다.
 
혼전동거나 원나잇 스탠드, 외도, 섹스리스 등과 같은 사랑방식은 이제 더 이상 비밀이 되지 못하고, 일각에서는 쾌락을 쫓아 스와핑이라는 충격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 발간된‘2010 젝시 보고서’(젝시인러브 지음/미다스북스)는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현대인의 충격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소개, 눈길을 모은다.
 
‘2010 젝시 보고서’는 여성포탈사이트인 ‘젝시인러브’가 2001년부터 2005년 상반기까지 4년 반에 걸쳐 적게는 1천명, 많게는 2만 명까지 20~30대 회원을 대상으로 성과 사랑, 연예와 결혼 등 남녀의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한 통계자료를 책자로 엮어낸 것이다.
 
물론 젝시인러브를 이용하는 네티즌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세태에 비춰볼 때 전반적인 트랜드를 읽어내는 데 무리가 없는 보고서라는 평가다.
 
◆ 사랑과 섹스에 관한 보고
 
무엇이든 ‘첫 경험’이라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게 마련이다.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평생의 추억으로 간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 관계에 있어 첫 경험은 조금 다르다. 여성은 첫 경험 상대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하고 큰 의미를 두지만 남성은 첫 경험에 대해 이미 혼전에 경험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상대에 대해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첫 경험에 대해 ‘젝시보고서’는 “현대 한국 남성의 95% 이상, 여성의 80% 이상이 결혼 전에 첫 경험을 한다”며 “남자의 경우는 대부분 고등학교 동창회 뒤풀이 행사나 군입대 전 술자리 후 첫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고, 여성의 65% 이상은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전인 20대 초반에 대부분 첫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여성의 50% 가량은 지금의 애인, 혹은 배우자와 첫 경험을 하고, 30% 이상은 과거의 연인과 첫 경험을 한다. 그러나 남자의 경우는 30% 이상이 성매매 업소 등지에서 첫 경험을 하고 있어 상대에 대한 의미가 별로 없거나 중요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경험에서 볼 수 있듯 혼전 성관계는 이제 자연스러운 세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물론 ‘사랑한다면’이라는 전제는 깔려야 한다. 그렇다면 요즘 청춘남녀들은 만난 지 얼마 만에 성 관계를 갖게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젝시 보고서’는 “남성의 46%가 ‘1개월~6개월 사이’라고 응답했고, 여성의 44%가 ‘6개월에서 1년 이내’라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특히 남성의 30% 가량은 사귀기 시작한 지 1개월 이내에 성관계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나 남성이 여성에 비해 성 관계에 있어서 자유롭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성 관계를 갖기 위해 상대를 유혹하는 방법도 직접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머뭇거리는 상대에게 남성의 24%, 여성의 35%는 “너랑 자고 싶어”라고 얘기하고, 섹스가 생각날 때 남성의 49%, 여성의 38%는 “오늘 하고 싶어”라고 직접적으로 상대에게 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처럼 상대와 성 관계를 가져도 속궁합이 맞지 않으면 ‘헤어진다’는 의견이 많았다.
 
남성의 37%, 여성의 44%는 “사랑하니까 상관없다”고 답했지만, 남녀 각 46%는 “일단 노력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헤어진다”고 잘라 말해 우리 나라 부부 4쌍 중 1쌍이 이혼도장을 찍는다는 조사결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젝시 보고서’는 “남성의 74%, 여성의 70%가 ‘결혼 전 속궁합 확인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보고
 
낯선 남녀가 하룻밤 풋사랑을 나눈 뒤 또 다시 낯선 남녀로 돌아가는 이른바 인스턴트식 사랑을 의미하는 원나잇 스탠드. 성 개방화의 대표적인 산물이라는 점에서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기도 했지만 어찌됐든, 영화 제목으로 등장할 정도로 젊은 층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원나잇 스탠드를 목적으로 만났다가 본격적인 이성관계로 남는 경우도 있다. ‘성관계 후 이별’이라는 원나잇 스탠드의 공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젝시 보고서’에 따르면 원나잇 스탠드를 경험해 본 적이 있는 남녀는 37%, 이 가운데 10%는 원나잇 스탠드를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나잇 스탠드 경험이 없는 남녀도 처음 만난 이성과의 성관계에 대해 남성의 26%, 여성의 6%는 “몸따로 마음따로, 원나잇 스탠드 언제든지 OK”라고 답했고, 처음 만난 이성이 한눈에 반할 만한 사람이면 남성의 36%, 여성의 22%는 “성관계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원나잇 스탠드 상대가 계속 만남을 요구하면’의 질문에 남성의 41%, 여성의 27%는 “원칙이 있다. 절대 안 만난다”고 답한 반면 ‘성관계 상대로만 만난다’(남성 32%, 여성 48%), ‘맘에 들면 사귀거나, 진지하게 만나본다’(남성 27%, 여성 26%)는 답도 높아 ‘원나잇 스탠드 사랑은 하루로 족하다’는 인식이 점차 본격 이성관계로 발전하는 핫 트랜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나잇 스탠드처럼 성과 사랑에 대한 개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섹스리스나 섹스트러블을 겪는 커플도 늘고 있다. 젊은 층에서는 이른바 ‘섹스-오프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젝시 보고서’가 전하는 섹스리스 커플의 섹스 횟수 기준은 어떻게 될까.
 
남성의 65%, 여성의 58%가 ‘한 달에 1회 정도’를 꼽고 있다. 분기별로 1회 정도(남성 23%, 여성 22%)나 반년에 1회 정도(남성 2%, 여성 10%)도 뒤를 잇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커플들은 한 달에 한 번 정도의 성 관계를 갖는 커플을 섹스리스 커플로 규정한 것이다. 
 
상황이 이래서 일까. 이른바 ‘의무방어전’식의 성 관계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34%, 여성의 35%는 ‘일 주일에 한번 정도’로 상대방을 생각한 의무방전식 성 관계를 갖고 있으며, ‘거의 매번’(남성 11%, 여성 13%)이나 ‘한 달에 다섯 번 이상’(남성 10%, 여성 8%) 등 의무방어식 성 관계를 갖고 있는 남녀의 비율이 높았다. ‘의무방어전식 성 관계를 갖지 않는다’는 답은 남성 40%, 여성 34% 였다.
 
커플 사이의 성 관계가 현대 남녀들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면서 섹스속궁합 등의 문제를 인내하며 살아가던 예전과는 달리 스스로(?) 해결하려는 경향도 최근 두드러진 추세다. 외도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젝시 보고서’는 “배우자에 대한 불만족으로 남성 26%, 여성 17%가 습관적으로 또는 섹스파트너를 찾아 지금도 외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남녀의 50% 이상이 배우자보다 성적인 매력이 뛰어난 이성을 만났거나, 배우자와 다투거나 관계가 권태로울 경우에 외도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준 스와핑 문제도 이런 맥락에서 이어진다. 남성의 60%, 여성의 70%는 스와핑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소문만 나지 않는다면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는 입장도 남성의 28%, 여성의 25%나 차지했다.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는 꼭 한 번 시도해 보겠다’(남성 10%, 여성 4%), ‘이미 해 본적이 있다’(남성 2%, 여성 1%)는 답도 있었다.
 
‘젝시 보고서’를 펴낸 젝시인러브 정현경 대표는 “남녀간의 연애, 데이트, 스킨십, 취미, 라이프, 엔터테인먼트, 결혼과 섹스에 이르기까지 21세기를 살아가는 한국 성인남녀의 이성과 감성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며 “이 모든 분석결과들은 현 시대의 남녀에 대한 모든 것을 단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후대에는 객관적이면서도 전문적인 데이터베이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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